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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작가 이선옥이 가뭄 속 열리는 물축제에 대해 비판한 배우 이엘에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라고 했다.
이 작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PC주의자들은 우선 개인적 불편함 발산에 공적 의제 외피를 두른다. 이런 행동에는 선민의식, 엘리트 의식, 주목에 대한 욕망, 지적 욕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적었다.
이어 “배우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쓰기”라며 “평소 노력을 해왔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 더 많은 사람의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며 “가뭄은 가뭄대로 빨리 극복 되길 바라고, 워터밤 콘서트도 계획한 대로 잘 끝나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당신의 예민함이 곧 정의가 아니며, 당신의 불편함이 곧 불의의 근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출연했던 이엘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워터밤 서울 2022’, 싸이 ‘흠뻑쇼’ 등 일부 콘서트에서 수백 톤의 물이 사용된다는 소식에 비판을 가한 것이다.
한편, 이 작가는 KTX 여승무원의 장기투쟁 이야기를 담은 르포 ‘그대, 혼자가 아니랍니다’로 2010년 전태일 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지난해엔 MBC ‘백분토론’에 나와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주장했다. 당시 그는 “헌법에 의하여 구성된 정부부처들은 기본적으로 특정성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을 위해 만들어지는데 여성가족부만 유일하게 페미니즘이란 특정 이념하에 특정성별을 위해 운영되는 위헌적인 정부 부처”라고 주장했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MBC ‘백분토론’ 영상 갈무리, 배우 이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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