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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호가 ‘살아있는 전설’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 진태호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추성훈에게 승리한 선수를 이겼기 때문에 언젠가 ‘살아있는 전설’ 추성훈과 맞붙고 싶다.”

지난 22일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원챔피언십 156이 열렸다. 한국의 진태호(31·로닌크루)는 말레이시아의 강호 아길란 타니(26)와 웰터급에서 대결을 벌이며 원챔피언십 데뷔전을 가졌다. 데뷔전이라 하더라도 진태호는 신인이 아닌 베테랑이다.

한국단체인 더블지FC에서 진태호는 김한슬을 꺾고 초대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몽골의 뷰렌저릭 바트뭉쿠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후 원챔피언십으로 옮겼다.

원챔피언십과 선수교류 등 긴말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더블지FC는 원챔피언십의 콜에 진태호를 싱가포르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원챔피언십에서는 첫 시합이었지만, 원챔피언십 차트리 회장이 페이스오프를 진행할 정도로 특별히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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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호가 아길란 타니를 기무라 락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 | 원챔피언십

182㎝의 큰 키를 자랑하고 있는 진태호는 자신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타니를 압박했다. 거친 공격과 묵직한 한방이 오간 끝에 결국 1라운드 2분 23초 만에 기무라 락으로 승리했다. 진태호는 “첫 경기부터 피니시로 마무리해 기쁘다. 2라운드부터 더티복싱으로 피니시를 노렸는데, 평소 즐겨 사용하는 기무라 상황이 나와서 끝내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추성훈에게 승리한 선수를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 언젠가 ‘살아있는 전설’ 추성훈과 맞붙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타니는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 Legendary Quest’에서 추성훈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진태호는 그래플링, 체력, 근력 등 기본기에 충실하며 훈련에 임했다. 진태호는 원챔피언십 데뷔에 “싱가포르에서는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너무 편안하게 해줘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진정한 메이저 무대임을 실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섬세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진태호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 MMA 슈퍼스타 드미트리우스 존슨(35.미국)과 만나기도 했다. 진태호는 “존슨은 성격이 너무 좋았다. 나를 보고 한국말로 인사해 놀랐다. 실제 보니 작고 귀여웠다. 금방 친해졌다”라며 존슨에 대해 엄지척했다.

존슨은 UFC 역사상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11차) 보유자다. 조제 알도, 도미닉 크루즈와 함께 경량급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터다. 2018년 헨리 세후도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주기 전까진 경량급 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테크닉을 가졌다고 평가받던 올라운더 챔피언이었다. 세후도에게 패한 후 2019년 3월 원챔피언십으로 이적했다. 원챔피언십에서는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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