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 of Fame Golf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딸 샘 알렉시스의 소개를 받은 뒤 축하 사진을 찍고 있다. 폰테 베드라비치(플로리다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0일(한국 시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orld Golf Hall of Fame)에 입성했다.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회 세리머니는 14세의 딸 샘 알렉시스 우즈가 소개해 더욱 의미를 부각시켰다. 전처와의 사이에 딸 샘, 아들 찰리를 두고 있다. 우즈는 비록 성추문으로 오점은 있으나 매우 가정적인 아버지로 유명하다.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은 우즈를 비롯해 PGA 투어 전 커미셔너 팀 핀첨(1994년~2017년 재임)과 LPGA 수시 맥스웰, 사후에 추대되는 매리온 홀린스 등 4명이다. 핀첨은 데이비스 러브 3세, 수시 맥스웰은 명전 회원이며 방송해설자로 유명한 주디 랭킨이 입성 소개를 맡았다. 골프 명예의 전당은 플로리다 북동부 세인트 오거스틴의 월드 골프 빌리지에 소재해 있다. 이날 행사는 PGA 투어 본부가 있는 폰테 베드라비치에서 열렸다.

PGA 투어 멤버의 명전 자격은 최소 40세, 10년 이상 활동, PGA 투어 10승 이상 및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이다. 우즈는 차고도 넘친다. PGA 투어 통산 82승(최다승 타이), 메이저 15승(역대 2위), 세계 랭킹 683주 유지(13년) 등 화려하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출전자들에게 빠지지 않고 던진 질문이 명전에 입성하는 타이거 우즈에 대한 반응이었다. 우즈와 매우 가까운 디펜딩 챔프 저스틴 토마스, 북아일랜드 로리 맥킬로이, 스페인 출신 존 람, 콜린 모리가와 등은 한결같이 “어려서 우즈의 활약을 보고 그처럼 되고 싶었다. 그가 PGA 투어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며 추앙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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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타이거 우즈가 딸 아들,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엄마 컬티다, 오른쪽 끝은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폰테 베드라비치(플로리다)|AFP연합뉴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앤디 노스 해설자는 “우즈는 PGA 투어를 바꾼 Game Changer”고 정의했다. PGA 투어의 우승을 포함해 골프 기술, 비지니스, 상금, 방송 시청률, 대회장 갤러리, 어린 선수들에 대한 임팩트 등 왜 Game Changer인지를 분석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메이저리그 홈런왕 행크 애런은 “우즈는 골프를 스포츠로 승화시킨 선수다”고 평했다. 애런은 “우즈가 출현하기 전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가 승부처에서 보여준 클러치 샷, 퍼트 등을 보면서 진정한 스포츠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골프 신동이었던 우즈가 프로에 데뷔한 게 1996년이다.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그 힘든 US오픈에서 1988-1989년 백투백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때 받은 상금이 18만 달러, 20만 달러였다. 스트레인지는 PGA 투어 사상 시즌 최초로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골퍼다. 지난해 US오픈을 우승한 존 람의 상금은 225만 달러였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은 360만 달러다.

단일 대회 상금이 예전 한 시즌 총액보다 많아진 것은 우즈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한국계 케빈 나(PGA 통산 5승)도 대회 상금 규모를 보고 출전할 정도다.

우즈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도 수상했다. PGA 투어 멤버로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자는 아놀드 파머, 잭 니클러스, 개리 플레이어, 찰리 시포드(최초의 흑인 PGA 투어 멤버) 등 5명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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