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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기대 이상이다. 베일을 벗은 KIA 새 외국인 투수 션 놀린(32)이 안정된 투구로 KBO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놀린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불펜과 라이브 피칭은 했지만, 대외 평가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놀린은 지난해 ‘눈야구’로 한 단계 성장한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원석에게 볼넷,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각각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인환을 또 한 번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몸풀듯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37개로 수준급 제구를 증명했다. 최고구속은 147㎞까지 측정됐고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을 점검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변칙투구. 하이 쿼터 유형인 놀린은 볼카운트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구폼으로 타이밍을 빼앗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사이드암까지 팔을 내렸고, 킥 동작 없이 퀵피치로 타자를 제압하는 등 다양한 투구폼을 점검했다. 지난달 라이브 피칭에서 지적받은 이중 키킹은 하지 않았다.
크로스스탠스에 상체가 회전하는 유형이라 강하게 던지려다 밸런스가 깨지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커맨드와 완급조절 능력을 유지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등은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데다 구속과 각이 모두 달라 타자들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리기 좋아 보였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몸쪽으로도 구사했고, 속구도 볼끝에 변화를 주는 등 투구폼만큼이나 구종도 다양했다.
첫 등판을 마친 놀린은 “홈에서 첫 실전을 치러 기쁘면서 편안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심플한 생각으로 던졌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졌고, 실투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여러가지 투구폼을 점검해봤다. 정규시즌에서도 허용 범위 안에서 폼에 변화를 주며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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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고졸(동성고) 신인 김도영의 2루타와 고종욱,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뽑은 KIA가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KIA는 스프링캠프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4승을 따냈는데, 모두 한화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이 이채롭다.
KIA 김종국 감독은 “모든 선수가 의지를 보여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올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스프링캠프였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팀 전력을 더 보완해 정규시즌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팀을 위한 희생정신과 성실한 훈련 태도로 미래의 주역이 될 선수에게 준 ‘팀 퍼스트&미래상’은 투수 최지민(19)과 장재혁(21), 내야수 윤도현(19)과 박민(21)이 공동 수상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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