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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평=장강훈기자] ‘닥공’은 타자에게만 해당하는 단어가 아니다. 투수들도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투수나 타자 모두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베일이 22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벗겨졌다.
KIA는 이날 첫 자체 평가전을 치렀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백팀과 흑팀으로 나눠 5회까지는 정규이닝으로, 6, 7회는 라이브피칭에 가깝도록 경기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주전을 오늘 평가전부터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재활 중인 임기영, 손가락 물집으로 개점휴업 중인 이의리를 대체할 선발 자원도 실전 점검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섭씨 3도, 초속 5~6m가량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였지만, 모처럼 실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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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더이상 와일드씽 아니다
백팀 선발로 나선 한승혁(29)은 몰라보게 향상된 투구 밸런스로 눈길을 끌었다. 킥 후 스트라이드를 할 때 중심을 최대한 뒤(오른다리)에 남겨둬 폭발력을 배가했다. 강속구 투수로 정평이 난 한승혁은 ‘제구만 잡으면 최고’라는 찬사를 증명했다. 빠른 공이 최대 강점인 한승혁은 이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을 두루 점검했다. 흑팀 리드오프로 나선 김태진에게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4번 타자로 나선 황대인에게는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각각 잡아냈다. 어이없이 빠지는 공은 드물었고, 비록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는 하나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오더라도 (한)승혁이와 이민우, 윤중현, 유승철 등은 선발 후보로 계속 경쟁할 것”이라며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자리를 잡으면 팀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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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전 뉴 타이거즈 보이네
투수들이 던지는 살아있는 볼에 아직은 대응이 어렵지만, KIA 타선은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다양한 작전을 전개했다. 페이크번트 앤드 히팅, 스퀴즈, 기습번트 등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하는데 주력했다. 좌익수 후보인 고종욱은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현준을 상대로 3루수 오른쪽을 쏜살 같이 빠져나가는 좌익선상 2루타로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오늘부터는 게임모드로 전환한다. 쌀쌀한 날씨 탓에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선수들 모두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온 만큼 경쟁 체제가 잘 유지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실전을 치르면서 가급적 베스트 나인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스프링캠프에서 더블포지션 훈련을 하는 이유는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이지 고정 라인업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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