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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최민우기자] 두산 최승용(21)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최승용은 두산에 몇 안되는 왼손 투수다. 고교 시절부터 키 190㎝에 몸무게 87㎏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고,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두산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두산 스카우트팀은 “키가 크고 투구 폼도 좋았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며 최승용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최승용은 프로 입단 첫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그는 루키 시즌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래서 2년 차 시즌이 더 중요해졌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입지를 굳혀야 한다. 두산 역시 왼손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최승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고,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 중이다. 1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최승용은 “이천 1차 캠프 때는 생각보다 밸런스도 안좋았고, 제구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울산에 온 뒤 야외에서 훈련하니까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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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주무기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이외에도 변화구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장원준에게 먼저 찾아가 체인지업을 배웠다. 16살 많은 선배라 선뜻 부탁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최승용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물론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먼저 다가가서 여쭤봤다.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 당장 바로 쓰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연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속 욕심도 있다. 최승용의 볼 스피드는 프로 입단 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패스트볼 구속이 130㎞대 후반이었지만, 2021시즌에는 140㎞ 중반까지 나왔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구속이 빠른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프로 들어오고 2군에서 투구 폼을 교정했다. 1군에 올라오니까 긴장을 했는데, 더 좋더라. 그래서 구속이 더 잘나왔다. 이번에는 150㎞까지 찍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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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선발 투수로는 많이 부족한 최승용이다. 팀내 왼손 투수가 부족한 실정이라 중간 계투로 등판해 왼손 타자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운이 좋았다. 다른 팀들은 왼손 투수가 많아서 경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두산에서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면서 “올해는 1군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필승조로 활약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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