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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슈퍼볼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형 버스 위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시가를 물며 자축하고 있다. LA|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 신생팀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2020, 2021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우승 후 두 팀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팀의 가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NFL의 LA 램스가 처음 슈퍼볼에서 우승했다. 램스 프랜차이즈로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LA시는 17일 콜로세움에서 2시간여 동안의 슈퍼볼 우승 퍼레이드로 시민과 함께 했다. MLB LA 다저스, NBA LA 레이커스는 2020년 우승 때 우승 퍼레이드를 하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때문이었다.

미국 스포츠에서 우승을 거두면 무슨 변화가 올까. 구단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미국에서는 상품처럼 구단의 매입, 매각이 자주 벌어진다.

미국 최고 인기팀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1989년 2월 현 제리 존스 구단주에게 1억4000만 달러(1667억 원)에 팔렸다. 당시 재정적으로 매우 취약했다. 2020년 화폐 기준으로 2억9250만 달러다. 오일 비지니스맨이었던 존스는 팀을 인수한 뒤 3차례 슈퍼볼 우승에 성공했다. 2021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댈러스 구단 가치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65억 달러(7조7870억 원)로 추정했다. 32년 사이 46배로 껑충 뛰었다.

2021시즌 챔피언이 된 LA 램스는 지난해 가치가 48억 달러(5조7504억 원)로 NFL 4위에 랭크됐다. 2022년 포브스 조사에서는 가치가 더 뛸 전망이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에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면서 가치 상승에 큰 요인이 됐다.

그러나 구단 매각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LA 다저스를 오랫동안 운영한 피터 오말리와 루퍼트 머독은 구단 매각으로 땅을 쳤다. 오말리는 1998년 3월 뉴스코프 회장 머독에게 3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오말리의 조카 피터 사이들러는 비지니스맨 론 파울러와 함께 오말리 그룹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사들였다.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가치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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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디비전 플레이오프 후 그라운드에 서 있는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와 댈러스 카우보이스 제리 존스 구단주(오른쪽). AFP연합뉴스

FOX-TV 주인인 머독은 MLB 구단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2004년 MLB판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에게 4억3000 달러에 팔았다. 머독 입장에서는 6년 사이 8000만 달러 정도 장부상 이득을 남겼으나 훗날 맥코트의 매각가에 비하면 껌값에 불과했다.

맥코트는 부인의 불륜으로 구단을 매각하게 된다. 은행 대출금으로 다저스를 매입했던 맥코트는 2012년 3월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에 역대 야구단 최고가인 21억5000만 달러(2조5757억 원)에 판다. 8년 사이에 다저스 매입과 메각으로 17억 달러(2조366억 원)가 넘는 부를 챙겼다.

미국에서 스포츠 구단은 투자가치가 충분한 상품이다. 물론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부들의 잔치다. 부동산과 증권에 투자해도 32년 만에 댈러스 구단처럼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는 드물다.

전 메이저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투자자를 모아 뉴욕 메츠 구단을 매입하려다 실패했다. 결국 방향을 바꿔 NBA 미네소타 팀버올브스와 WNBA 링스를 15억 달러에 구입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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