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과학 기술이 그라운드에 투입되면서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발전을 이뤘다. 이제는 투수가 던지는 공의 특성과 타자가 날리는 타구의 질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더불어 미지의 영역으로 꼽혔던 야수의 수비력도 객관화됐다.
메이저리그(ML)는 2020년부터 외야수 뿐이 아닌 내야수들도 트래킹 데이터를 적용해 상하좌우 수비 수치를 계산하고 있다. 이를 OAA(Out Above Average)라고 칭한다. OAA를 통해 특정 야수가 정면 타구에 강한지, 혹은 좌우로 빠져나가는 타구에 약점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OAA 수치가 양수면 중간 이상, 음수면 중간 이하다.
2022시즌 KBO리그는 8명의 외국인야수가 새 얼굴로 채워진다. 그리고 이들 중 5명은 2021년 OAA 데이터가 있다. KT 헨리 라모스, LG 리오 루이즈, NC 닉 마티니, 롯데 DJ 피터스, 한화 마이크 터크먼은 지난해 OAA를 통해 수비력이 측정됐다. 타구 방향에 따른 장단점이 OAA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론 포지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라모스, 마티니, 피터스, 터크먼은 외야수다. 외야수 네 명 중 2021시즌 OAA 수치가 가장 뛰어난 이는 터크먼과 피터스였다. 지난해 터크먼은 OAA +3를 기록했다. 터크먼은 정면타구와 좌측으로 빠지는 타구를 능숙하게 처리했다. 피터스 또한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와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에 강점이 있었다. 터크먼과 피터스는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외야 수비가 약한 한화와 롯데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을 게 분명하다. 주포지션도 중견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라모스와 마티니는 OAA에서 ML 평균 혹은 평균 이하로 측정됐다. 2021년 라모스는 OAA 0, 마티니는 OAA -1이었다. 두 외야수 모두 좌익수 혹은 우익수로 출장했는데 라모스는 뒤로 넘어가는 타구는 잘 처리했으나 정면타구에 약했다. 마티니는 정면타구 처리 능력이 ML 평균 이하였다.
|
당연히 야수는 수비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마티니와 라모스는 영입 과정에서 타격 퍼포먼스에 비중을 뒀다. 마티니는 2년 동안 63홈런을 터뜨린 애런 알테어를 대체해야 한다. 마티니는 2021년 트리플A 7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라모스 또한 2021년 트리플A에서 홈런 12개 OPS(출루율+장타율) 1.021로 활약했다. 통합우승을 달성했으나 장타력과 외국인야수 자리에 아쉬움이 있었던 KT로서는 라모스처럼 큰 타구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루이즈와 SSG 케빈 크론은 내야수다. 루이즈는 2021년 OAA, 크론은 2019년 OAA 데이터가 있다. 3루가 주포지션인 루이즈는 2루도 소화할 수 있으며 크론도 1, 3루가 모두 가능하지만 주포지션은 1루다. 루이즈는 2021년 OAA +2, 크론은 2019년 OAA -1을 기록했다. 크론은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빅리그에서 8경기만 소화했고 수비 이닝은 1루수로 1이닝이 전부다. 202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뛰었다.
|
LG는 루이즈가 공수에서 두루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스프레이 히터로서 타석에서 꾸준함과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2, 3루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힘을 불어넣기를 바라고 있다. 루이즈는 2021년 트리플A 59경기에서 7홈런 OPS 0.857을 기록했다.
반면 크론은 전형적인 거포 1루수다. SSG는 크론이 전임자 제이미 로맥이 그랬던 것처럼 팀컬러에 맞춰 꾸준히 대포를 쏘아 올리는 청사진을 그렸다. 크론은 지난해 일본에서 95경기 15홈런 OPS 0.729, 2019년 트리플A에서는 82경기 38홈런 OPS1.226으로 활약했다.
|
한편 키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KIA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2019년 ML에서 뛰었고 당시 OAA 데이터가 있다. 2019년 푸이그는 OAA +1, 브리토는 OAA 0이었다.
|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