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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손가락 부상이 있었고 지금은 회복 후 감을 잡는 과정이다. 분명 머지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보여준 150㎞도 던질 것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복귀 후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진 이승헌(23)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구속은 줄었지만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며 이승헌의 현재보다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이승헌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86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6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부터 1군 무대에 복귀한 이승헌은 4경기 만에 5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점을 허용했지만 1점은 보크를 통해 나왔다. 전반적인 구위와 제구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서튼 감독 또한 우천으로 취소된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전날 이승헌의 투구를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이 지난 3경기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브레이킹볼 제구가 잘 됐고 패스트볼이 더 빨라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2실점 중 1실점은 보크였다. 이승헌은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다. 누군가 타임을 외치는 것을 듣고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상황에서는 무조건 1루에 던져야 한다. 이승헌도 경기 후 이 부분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튼 감독은 “이승헌의 경우 손가락 부상 후 재활 과정이 길었다. 그동안 투구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는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에 꾸준히 던졌다. 그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이제 과제는 타자들과 세 번째 상대하는 상황이다. 타자들과 세 번째 상대할 때 상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헌은 올해 오른손가락 중지 건초염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부상으로 이탈했고 중간투수로 자리를 바꿨다가 6월 16일 한화전을 끝으로 전반기 등판을 마쳤다.
즉 아직 100% 기량을 발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구속이 그렇다. 지난해 이승헌은 1군 무대에서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강렬한 무브먼트에 구속까지 동반된 특급 구위를 자랑했다. 최근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도 매우 뛰어나지만 평균 구속은 140㎞대 초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이 구속 또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직은 손가락 부상 여파가 있다고 본다. 손가락 부상이 있었고 지금은 회복 후 감을 잡는 과정이다. 분명 머지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보여준 150㎞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이승헌의 과제는 질 높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아니라 퀄리티가 있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보다 편하게 긴 이닝을 소화할 것이다. 땅볼 유도에 유리한 투수인 만큼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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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이승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무브먼트는 이미 특급 수준이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이승헌이 150㎞대 강속구를 되찾을 경우, 롯데 선발진 기둥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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