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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최민우 기자] 한 살 터울 선후배 관계인 삼성 원태인(21)과 김지찬(20)이 다시 한번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원태인은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9승 사냥에 나선 원태인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데다, 동료들의 실책까지 이어져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날 삼성 야수진은 실책 2개를 범했는데, 이 중 하나를 유격수로 나선 김지찬이 범했다. 원태인은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김지찬을 위로했고, 김지찬은 최선을 다해 원태인을 패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호투를 이어가던 원태인은 6회 홈런으로 무너졌다.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원태인은 최정의 중전 안타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최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한유섬을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재미를 봤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기다리고 있던 한유섬이 걷어 올려 오른쪽 폴대를 맞춰 홈런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원태인은 2-3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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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은 상황. 90개 이상 투구수를 기록한 원태인은 빠르게 상대 타자와 승부에 들어갔다. 김강민에게 2구째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김지찬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다시 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재원의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걷어 올려 병살로 마무리했다. 이닝을 마쳤지만, 김지찬은 원태인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를 본 원태인은 김지찬을 다독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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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도 최선을 다해 자신을 감싸준 선배에게 보답했다. 7회초 1루수 앞 땅볼을 때렸지만, 김지찬은 전력을 다해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상수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1사 1,3루 동점 찬스를 박해민이 적시타로 연결시켜 다시 균형을 이뤘다. 김지찬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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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 전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이날도 원태인은 실책 2개를 저지른 김지찬을 감쌌다. 1사 1,3루 상황에서 원태인은 지시완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이 2루로 송구했고, 김지찬이 공을 받아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1루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원태인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이 향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딕슨 마차도의 타구가 튀어 올랐고, 김지찬은 다시 에러를 범했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원태인은 손아섭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더그아웃을 향하던 원태인은 김지찬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선 김지찬은 7회 안타를 때려내며, 응답했다.
SSG전에서도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인 두 선수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한편 삼성과 SSG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더블헤더는 연장전이 없는 규정에 따라 3-3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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