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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만반의 준비를 한 효과일까. 우려 속에서 진행된 국내 캠프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수들의 구속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주부터 모든 구단이 실전에 돌입한 가운데 외국인투수는 물론, 토종 강속구 투수들도 3월부터 불같은 공을 뿌린다.
캠프 시작 시점에서는 모든 구단이 물음표와 마주했다. 고척돔에서 훈련한 키움, 실내 훈련시설을 갖춘 LG와 두산도 처음 진행하는 국내 캠프에 대한 물음표가 작지 않았다. 아무리 실내에서 훈련해도 해외 캠프와는 훈련 시설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한화, SSG, KT는 남부지역 팀들처럼 아예 남쪽으로 이동해 캠프에 임했으나 4면이 야구장인 해외 훈련 시설보다는 환경이 좋지 않았다.
특히 투수를 향한 걱정이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수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시기에 따른 훈련법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투수는 캠프를 진행하며 훈련 강도를 높인다. 캐치볼 거리를 늘린 후 하프피칭(포수를 세워놓고 투구),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실전처럼 타자와 상대), 그리고 실전 순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실전에서도 선발투수와 중간투수에 따라 투구수와 이닝수, 그리고 연투 등을 기준으로 강도를 서서히 높인다. 여러모로 투수는 외부 환경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중간에 부상이라도 당하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 당연히 신중히 단계를 밟아가며 페이스를 올린다. 스프링캠프 6주가 투수를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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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KT와 두산,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시작으로 평가전이 시작된 가운데 물음표 보다는 느낌표가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미 드라이브라인을 비롯한 미국 사설 훈련시설에서 페이스를 올린 외국인투수들처럼 토종 투수들도 첫 실전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첫 실전부터 최고구속 152㎞를 찍었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안우진은 청백전에서 3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52㎞까지 찍었다. NC 영건 선발투수 송명기는 최고구속 149㎞, 롯데 박세웅은 149㎞를 작렬했다. 키움 장재영, KIA 이의리, 롯데 김진욱 등 특급 신인들 또한 코칭스태프가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있음에도 고교 시절 최고 구속에 가까운 수치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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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과학과 기술이 접목되면서 구단들의 시선도 보다 넓고 깊어지고 있다. 모든 구단이 트레이닝 스태프 규모를 확장하고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한다. 21세기 최초 전구단 국내캠프라는 대형 변수와 마주했으나 구단들은 캠프 시설에 각별히 신경 썼고 트레이닝 스태프도 추위 변수에 철저히 대비했다. 이대로라면 4월 3일 개막전부터 야구팬들은 시원한 강속구의 향연을 즐기게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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