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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확률이 활짝 열려 있다.
선두인 토트넘이 12경기에서 승점 25(7승4무1패)를 기록한 것은 EPL이 출범한지 28년만에 최저 승점 동률이다. 더군다나 10위 애스턴 빌라와의 숭점차가 7밖에 나질 않는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빅5’가 독점해오던 우승이 다른 클럽에게 활짝 열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 EPL에서는 어떤 결과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13일 첼시는 이전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둔 에버튼에게 패하면서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14일에는 리그 선두 토트넘이 약체로 평가되던 크리스탈 팰리스과 승점 1을 나눴고, 리그 2위인 리버풀도 마찬가지였다. 맨체스터 더비가 비긴 가운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아스널, 리버풀이 모두 승리에 실패했던 12라운드였다.
시즌의 3분의 1을 소화했지만 승점이 이렇게 차이가 안 벌어질지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EPL 역사상 가장 혼잡한 시즌이다. 리버풀에 골득실차에 앞서 리그 1위를 달리는 토트넘은 10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가 7에 불과한데, 두 경기를 덜 치른 애스턴 빌라가 코로나19때문에 이달 초 뉴캐슬과의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더라면 승점차는 더욱 줄어들었을 것이다. 2001~02시즌 리버풀은 12경기를 마친 뒤 10위 블랙번에 겨우 승점7차로 앞서 있었다.
그렇다면 승점 차가 왜 이렇게 촘촘해졌을까. 지난 2019~20시즌이 코로나19의 창궐탓에 리그가 중단되면서 이번 시즌 일정이 9월에 시작되는 등 빡빡해졌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 등 유럽 클럽 대항전과 리그컵을 치러야하는 기존 상위권 팀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13주 동안 22경기를 치렀다. 15일 토토넘의 경기 상대였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13경기를 뛰었다. ‘부상병동’ 리버풀은 21경기를 뛴 반면 풀럼은 15경기에 불과했다. 상위권 팀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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