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배우 진재영이 16년전 갑작스레 친오빠를 떠나보낸 뒤 겪었던 심경을 토로하며,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해를 보낸 많은 이들에게 매순간을 마지막처럼 사랑하며 살자는 위로를 건넸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인 2004년12월 진재영의 매니저로 일했던 오빠 진재희씨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세상과 이별하기에는 너무 젊은 31세였다.
진재영은 8일 자신의 SNS에 "가끔은 자기 전에 문득 눈을 뜨면 세상이 변해버릴까봐 두렵고 불안함이 밀려드는데 12월은 더욱 그러하다"면서 "돌아보면 15년 전 12월의 어느 아침 한 통의 전화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거 같다. 그날부터 저는 그 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어느날 아침 갑자기 친오빠가 죽었다는 전화. 전날도 멀쩡히 만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31살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평소 어디 아픈 내색이 없었기에 믿을 수가 없었고 준비도 없이 헤어져 인정이 되지 않았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은 전날 저녁 같이 밥을 먹자했던 오빠에게 안먹는다고 집에 가라 했었던 그날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돼 그렇게 3년은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 누구보다 열심히 일도 하고 그동안 결혼도 하고 낯선 곳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라며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사람들과 잘 마주치치 않는 한적한 곳이라 가끔은 자는 남편 숨소리만 안 들려도 확인하고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확인하고 가끔은 심장이 쿵 내려앉을만큼 무서워 질 때가 있다. 이 귤밭 안에 덩그러니, 세상에 정말 나 혼자가 될까봐"라며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오늘이, 이 순간이 감사해지고 삶이 매일이 아깝고 너무나 소중하다. 이 세상에 아무리 힘든 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거다"라며 "함께 밥을 먹고 같은 하늘을 보는 지금이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의 오늘이다. 가끔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 같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단 1초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테니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재영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이다. 우리가 열심히 이뤄온 많은 것들도 기억해주기로 하자. 분명 더 좋은 내년이 올 거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진재영은 지난 2010년 4살 연하 프로골퍼와 결혼했고, 지난 2017년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제주에서의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과 공감을 나누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진재영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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