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두산 김강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김강률이 7회 역투하고 있다. 2020. 11. 21.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기구한 운명이다. 부상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막고 있다. 두산 김강률(32)이 재기에 성공하나 싶더니 또 한번 부상악령을 마주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위해 NC와 치열한 다툼을 펼치고 있다. 준PO부터 혈전을 치르느라 투수들의 투입도 많아졌다. 특히 박치국, 이승진 등 젊은 선수들이 자주 경기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승리를 지키기엔 역부족.

어린 선수들이 지쳐갈 때쯤 김강률이 나타났다.김강률은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KS 3차전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선발 최원준이 3회를 못채우고 강판됐고, 믿었던 홍건희마저 연속실점하자 두산 벤치는 김강률 카드를 꺼내들었다.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김강률은 NC 4번 타자 양의지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뒤 2.2이닝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오랜 재활 끝에 다시 공을 잡았지만 구속은 예전 같지 않았다. 150㎞를 상회하던 패스트볼은 140㎞ 중반대로 떨어졌다. 김강률은 KS 3차전이 끝나고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많은 변화구를 던진 것 같다”며 기교파 투수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구위는 예전같지 않았지만 팀에는 소금같은 활약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김강률이 2년동안 쉬다가 올해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확실히 보여준 게 없어서 쓸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김강률이 너무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강률은 자신에 대한 박한 평가를 실력으로 뒤집었다.

[포토] 김강률 \'줌심이 무너졌어\'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김강률이 7회 투구 도중 넘어지고 있다. 2020. 11. 21.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김강률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4차전도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NC 애런 알테어를 상대할 때 투구 동작에서 중심을 잃고 마운드에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나서 투구를 이어갔지만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결국 트레이너와 상의 끝에 교체돼 덕아웃으로 향했다. 두산 관계자는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상태가 호전 중이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김강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KS에서 김강률의 등판도 장담할 수 없다. 3년만에 복귀한 KS 무대에서 반등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또 한번 악재가 드리웠다. 김강률은 2018년에도 SK와 KS를 앞두고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다. 그해 두산은 클로저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SK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포토] 김강률, 우측 허벅지 경련으로 교체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김강률이 7회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0. 11. 21.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허벅지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상태가 호전된다면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강률은 다시 올해 KS 무대에 설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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