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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SBS ‘짝’ 시리즈를 연출했던 남규홍 PD가 6년 만에 관찰 연애 예능 ‘스트레인저’로 돌아왔다. 인기를 끌었던 기존 ‘짝’이 가진 형식과 본질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기존 연애 프로그램 대비 현실적이고 진정성있게 접근을 하겠다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DDMC에서 열린 NQQ, 디스커버리 ‘스트레인저’ 미디어 인터뷰에서 남규홍PD를 만나 그간의 준비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들었다.
SKY TV 계열 채널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스트레인저’는 사랑의 탄생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SBS ‘짝’과 유사한 점이 많다. 남녀가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출연자 이름 대신 다른 호칭을 사용한다거나, 촬영 중에 사복 대신 유니폼을 입게 하는 장치들은 ‘짝’과 다르지 않다. 다만 부르는 호칭이 ‘남자 1호’, ‘여자 1호’에서 ‘미스’, ‘미스터’에 성을 붙여 부르는 정도로 살짝 달라졌고, 데이트 신청 등의 설정들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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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과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남규홍 PD는 “‘짝’의 일부를 차용하고 변주를 한 거다. ‘짝’을 만들때도 그랬지만, 가볍고 재미를 주는 정도로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초기 연애 리얼리티 대부분은 가볍게 가는 것 같다. ‘스트레인저’는 ‘짝이 가진 정신 철학은 그대로 가져와 만들었고, 본질에 충실해지려 한다. 그래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 신상이 공개되면 피해를 보고 후폭풍이 많다. ‘짝’에서는 1호, 2호로 불렀다면 지금은 미스터, 미스 이렇게 성을 붙여 부르도록 했다. 옷도 사복을 입으면 외적인 부분에 신경쓰게 돼 집중하기가 어려워 유니폼이 필요하다고 봤다. 포맷에 문제가 생긴다면 SBS에 포맷사용료를 주더라도 비슷한 부분은 비슷하게 하고, 다른 부분은 다르게 만들자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남 PD는 시간이 지나면서 ‘짝’과 ‘스트레인저’의 차별점이 생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짝은 7~8년전, ‘스트레인저’는 2020년에 방송하는 거다. 포맷이 유사한건 인정하지만 7~8년전 출연자가 지금의 출연자는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굉장히 다르다. 본질은 남녀간 무엇이 통하고 왜 그렇게 둘이 이어지고, 헤어지는 지 그 이유를 살펴보는 데 있다. 우리는 또 그들의 매력을 부각해서 나레이션을 얹어 편집을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남 PD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캐스팅이 어렵다. ‘하트시그널’과 같은 데이팅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을 좋게 포장해서 나가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짝’, ‘스트레인저’ 출연자들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모습이 가감없이 나간다는 점에서 두려워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하고 싶어하는 출연자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다. 한편으로는 살아오면서 아무 문제될 게 없는 사람들이어야 올 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작은 잘못이나 사건이 있으면 굉장히 부풀려져서 본인에게 예기치 않게 크게 다가오는 만큼 모험일 수 있지만 출연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프로그램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짝’에서도 출연자 자질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남 PD는 “SBS에 있을 때 3년동안 부딪혔던 문제다. 서류 먼저 확인하고, 여러 SNS 등 경로를 통해 할 수 있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크로스체크를 다해 출연자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를 본다. 충분한 검증을 통해 안전한 사람으로 가야 문제가 안된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느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12명이 출연하고 있는데,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나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스트레인저’에 출연한 분들에게 고맙고,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어려운 부분이 따르지만 출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생각한다. 항상 인간은 모험을 즐기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그 세계에 뛰어드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 궁금증,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인저’는 다큐와 같은 리얼리티를 높인 관찰 예능에 가까워, 출연자들이 적극적이고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할수록 내용이 재미있어진다고도 전했다. 남 PD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분들을 선호한다. 기계적이고 아무 감정이 없는 출연진은 난감하다. 고립된 장소에서 남녀간 선택이 반복되다보면 관계에만 집중해 감정이 좀더 모이는 경향이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감정들을 잘 이끌어주고 막히면 터뜨려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출연진들의 감정선에 따라 보이지 않게 교통정리를 해주는 길 안내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에 있어 외모나 직업, 재력 등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제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은 없다. 출연자들이 그러한 기준으로 선택을 하면 그대로 반영하며 개념치 않는다. 옛날에도 그러한 요소들을 (배우자를) 선택하는 우선순위로 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첫회에 치과의사가 두분이나 출연했지만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력이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사진제공|N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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