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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텍사스 주의 수도는 오스틴(Austin)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3차전 주전 포수로 오스틴 반스(Austin Barnes)를 9번에 기용했다. 반스는 수비형으로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할 때 전담 배터리를 이룬다. 주전 윌 스미스와의 타격 차이가 크다. 이런 반스를 로버츠 감독은 1승1패의 중요한 3차전에 선발 워커 뷸러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스미스를 5번 지명타자, 반스를 9번으로 기용한 게 적중했다. 선발 뷸러도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올 포스트시즌 최다 삼진이다.
반스는 4회 초 4-0으로 앞선 1사 1,3루에서 ‘세이프티 희생 번트’로 3루 주자 코디 벨린저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주자 3루 상황에서 스퀴즈 희생번트는 2가지다. 작전이 나오면 3루 주자는 무조건 뛰는 suicide 스퀴즈 번트와 상황을 보면서 홈을 파고드는 safety 스퀴즈 번트가 있다. 선발 뷸러에게 4점째는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여유있는 득점이었다. 톱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4회 5-0으로 앞섰다. 월드시리즈 사상 한 이닝에 도루(무키 베츠)와 희생번트가 동시에 나온 경우는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상대 밀워키 브루어스)의 6차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의 희생번트는 올 포스트시즌 처음이다. 올 정규시즌에서 다저스의 희생번트는 모두 4개였다. 이 가운데 반스가 3개 작성했다. 로버츠 감독이 반스가 번트를 잘대는 것을 알고 작전을 지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번트 작전이 빈번하게 구사되지 않는 이유는 타자들이 잘대지 못해서다. 번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소수다.
반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 2사 상황에서 구원 존 커티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2017년 디비전 시리즈 이후 첫 홈런이다. 포스트시즌 사상 2호. 한 경기 희생번트와 홈런은 지난해도 챔피언이 된 워싱턴 내셔널스 애덤 이튼이 기록한 바 있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도 9번 크리스 테일러가 홈런을 뽑았다. 1988년 대타 커크 깁슨이 1차전에서 9번 타순에 들어가 홈런을 때린 이후 32년 만이었다. 2,3차전에서 9번 타자가 잇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라인업의 짜임새를 자시 한번 과시했다. 다저스는 2020 포스트시즌에서 11명이 홈런을 기록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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