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주도 집단휴진 셋째 날인 8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엑스레이 촬영실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이만하면 됐다”며 전공의들에게 파업 중단을 호소한 페이스북 ‘일하는 전공의’가 실제 전공의가 아니라는 의혹이 일자 본인이 직접 등판. 반박에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는 31일 화상 전화에서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라고 자신을 밝혔다. 의사 면허증을 제시하며 본인의 신상을 밝혔지만 외부 공개는 일절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운영자는 “전공의 내부 다양한 의견을 제보받기 위해 이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당 계정은 뜻을 같이하는 전공의 2~3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0일 페이스북 ‘일하는 전공의’ 계정에 “환자들이 기다린다.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달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의료계에서는 계정 운영자가 진짜 전공의인지 의심된다며 검증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계정 운영자가 ‘의사 검증 질문’에 동문서답을 했다며 “제보 내용에 따르면 이 사람은 전공의도, 의사도, 한국인도 아닌 사람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와의 대화.

앞서 한 누리꾼이 의학 지식인 ‘V/S(바이털 사인 4가지)’에 대해 물었고 계정 운영자는 “왜 여섯 가지는 안되냐”면서 “인성-생각-존중-마음”에 이어 “시간-절약”이라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아 이들이 의사가 아니라는 의혹도 인 바 있다.

‘일하는 전공의’는 이에 대해 “의사를 사칭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신상털이 등 공격의 의도를 갖고 메시지를 보내오는 사람을 반박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하는 전공의’ 계정주가 ‘회의한다’는 말을 사용한 것 등에 주목해 “이 계정이 중국 동포가 운영하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일하는 전공의’ 측은 “전공의 사회가 워낙 좁아 말투가 티 나지 않게 하려고 번역기처럼 답했다”고 해명했다.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와의 대화.

페이지 운영자는 논란이 인 후 “나는 개인이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중국과 북한의 지도자를 향한 욕설을 날린 후 계정을 폐쇄했다.

전공의 측은 “너무 공격이 많이 들어와 잠시 쉬려고 계정을 닫았다. 마지막 게시글을 그렇게 올린 건 ‘문재인XXX, 시진핑XXX, 해 봐라. 정부 측에서 고용한 중국인이 아니냐’는 조롱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익명을 쓰지 않아도 소수의 목소리가 허용되는 건강한 소통 문화가 의료계 내부에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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