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이륜차
환경부의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등록된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이륜차들. 최대 33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출처 | 환경부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해마다 전기차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전기차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고가 차량인 테슬라의 전기차가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데는 전기차만의 우수한 성능과 내연기관 차량 수준으로 향상된 주행거리 덕분이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지대한 구실을 했다.

앞으로는 이륜차인 ‘오토바이’의 전동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이륜차인 오토바이도 환경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구매 부담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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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전기이륜차 보조금 현황.  출처 | 환경부

◇ 전기이륜차, 최대 330만원까지 보조금 지급

전기이륜차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50%씩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전기이륜차가 보조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 40㎞ 이상, 최고 속도 55㎞ 이상이 돼야만 환경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환경부의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명시된 전기이륜차는 경형 150만원부터 대형 33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도 49종이나 돼 잘만 고르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전기이륜차를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내연기관 바이크를 폐차할 경우 추가로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대림오토바이가 만든 재피 EG300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343만원이지만 보조금이 188만원이어서 실 구매가격은 155만원이다. 여기에 폐차 보조금 20만원을 더 뺄 경우 13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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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이륜차 중 상당히 빼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자랑하는 플레타.  출처 | 명원아이앤씨

명원아이앤씨에서 출시하는 플레타(FLETA) LS1은 완충 시 주행거리 약 110㎞, 최고속도 100㎞/h, 2개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5.76㎾h 등 상당히 준수한 사양을 제공하지만 소비자가격이 550만원으로 책정됐다.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비교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보조금을 260만원 받을 수 있는데다 300대 한정 프로모션으로 40만원 할인 판매를 하고 있어 잘만 하면 250만원으로 근사한 전기이륜차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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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용 오토바이로 인기 많은 혼다 SCR110a는 200만원대 가격과 리터 당 56.4km에 달하는 연비, 그리고 충전시간이 필요 없다는 이점 때문에 전기이륜차의 등장에도 인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출처 | 혼다

◇ 전기차와 달리 유지비 면에서 큰 장점 없는 게 흠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이륜차의 보급이 더딘 것은 일반 자동차와 달리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연비가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배달 업계에서 ‘가성비’로 인기가 많은 혼다 SCR110a의 경우 연비가 리터 당 56.4㎞나 된다. 전기이륜차의 유지비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휘발류를 사용하는 오토바이의 연비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유지비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유지비와 함께 전기이륜차 보급을 방해하는 것은 역시 느린 충전시간에 있다. 보통 전기이륜차의 경우 일반 가정용 220V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팩을 충전한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할 수 없고 용량이 적더라도 완속으로 4~5시간 동안 충전해야 한다. 충전시간 만큼 영업에 사용할 수 없다 보니 배달 시장에서 전기이륜차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다만 보조금을 받아 구입하는 전기이륜차의 경우 취미 영역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충전시간도 크게 제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거리 출퇴근용, 나들이용으로 전기이륜차를 구매하는 이들이 차츰 증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이륜차 대부분이 배달·업무용 제품인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멋지지 않은’ 디자인 탓에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 바이크나 스쿠터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된다면 전기이륜차 시장도 전기차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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