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기노주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기노주(35)에게 지난 1년 간은 시련의 시간이었다. ROAD F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노주는 지난해 ROAD FC 052에서 김승연(31)과 맞붙었다. 김승연도 ‘주먹이 운다 시즌4’의 우승자여서 두 선수의 대결에 격투기 팬들이 큰 관심을 샀다.

대부분 백중세를 예상했지만 기노주는 경기 시작 7초 만에 KO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최원준이 황인수를 5초 만에 KO시켜 기록이 갱신됐지만 당시 7초는 ROAD FC 사상 최단시간 기록이었다.

김승연에게 영광을, 자신에게는 수모를 안긴 경기 이후 기노주는 대인 기피증에 걸릴 정도로 1년을 힘들게 보냈다.

1년의 공백을 깨고 기노주는 오는 29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RC 003에 출전한다. 상대는 정승호(19, 최정규MMA)로 ARC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다.

기노주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김승연 선수와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김승연 선수라는 이름만 듣고 오퍼를 수락했다. 사람들이 너무 기대도 하고 응원도 해준 경기였는데, 데뷔전에서 너무 보여준 것도 없고 나에게 실망했다. 1년을 암흑기로 보냈다. 대인 기피증도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번 정승호와의 대결에 기노주는 “상대가 주짓수를 잘한다고 들었다. 레슬링을 따로 배워본 적이 없다. 부평에 심권호 선수가 하는 레슬링 체육관이 생겨서 거기서 배우고 있다. 훈련 파트너가 상대와 체형이 비슷한데 같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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