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라모스
지네딘 지단 감독(왼쪽)과 세르히오 라모스. 출처|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레알마드리드가 2016-2017시즌 이후 3년 만에 프리메라라리가 우승을 거머쥐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흥분의 도가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2020 시즌 라리가 37라운드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둬 잔여 경기(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 바르셀로나를 승점 7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6승 8무 3패로 승점 86점을 획득해 34번 째 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알마드리드의 주장 ‘라장군’ 세르히오 라모스(34)는 자신의 SNS에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장군’은 경기에서 거침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라모스를 보며 팬들이 “마치 전쟁을 치르는 장군 같다”라며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우리는 챔피언 마드리드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지만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라리가는 우리의 것!”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 직후 가진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라모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었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우승이 그간 힘들게 훈련해온 날들의 보상인 것 같다”라며 밝혔다.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도 남겼다.

세르히오 라모스
축구선수 세르히오 라모스. 출처|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그는 “이제 레알에서 커리어를 마칠 준비를 하고 있다. 재계약을 통해 팀에 남겠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그러길 원하고 있다”라며 시즌이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라모스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기간과 옵션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기에 그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를 본 팬들도 “영원히 함께 하자 라모스!”라며 반기는 분위기.

이어 라모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소속 팀 지단 감독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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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네딘 지단. 출처|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한편 선수 시절 ‘중원의 사령관’이라 불렸던 지단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직 수행 당시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팀을 떠난 바 있다.

이후 성적 부진 등으로 슬럼프에 겪은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지단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팬들은 “지단의 첫 감독 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그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단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2019-2020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지단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게 됐다.

지단은 지난 달 25일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라모스의 프리킥 골로 승리를 거둔 뒤 “라모스는 레알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여기서 은퇴해야 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더욱 단단해진 지단의 지도력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될 재목인 라모스와의 동행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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