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멀티골
울산 현대 이청용이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 시즌 첫 맞대결에서 골 맛을 본 뒤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북 현대에 다득점에서 앞서고 싶다.”

지난 1월7일 2020시즌을 앞두고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공항에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울산은 전북과 승점 타이(79점)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단 한 골이 뒤져 14년 만에 리그 정상 꿈이 무너졌다. 최종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1-4 완패 충격이 컸지만 그에 앞서 ‘더 넣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타도 전북’을 외치며 우승 재도전에 나선 김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최대 관심사다 ‘다득점’이다. 이청용과 고명진, 윤빛가람 등 창의적인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국가대표 출신 2선 자원을 대거 영입한 것도 다득점과 궤를 같이한다.

김 감독은 동계전훈서부터 주니오, 김인성 등 기존 공격수와 새로 가세한 선수의 융화를 통해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까지 울산은 수비에 무게를 둔 뒤 실리적인 역습을 펼치는 형태가 잦았는데 올 시즌엔 중원과 측면에서 다채로운 형태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개막 이후 5경기에서 무려 13골(상대 자책골 1골 포함)을 몰아넣으며 경기당 평균 2.6골을 기록 중이다. K리그 ‘닥공’의 상징인 전북(9골)보다 4골이나 더 넣으면서 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이 그린 밑그림대로 다양한 지역에서 ‘기대했던 선수’가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고 있다. ‘2전 3기’ K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브라질 골잡이 주니오가 한층 질 높은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6골을 넣으면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이청용과 김인성도 2골씩, 윤빛가람과 이상헌이 1골씩 나란히 기록했다.

이전보다 문전에서 세밀한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도 크게 살아나고 있다. 이는 ‘유효 슛 비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울산은 5경기에서 60개의 슛을 기록했는데 무려 40개나 유효 슛으로 이어졌다. 67%에 달한다. 최다 슛 수에서는 전북(82개)에 이어 2위이나, 유효 슛 비율에서는 전북(46%·82개 중 38개)을 크게 앞선다. 유효 슛 비율이 60%를 넘은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골 결정력의 지표인 유효 슛 대비 득점에서도 30%(40개 슛 중 12골)로 포항 스틸러스(33%)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울산이 효과적이고 파괴력 있는 공격을 펼치는 데엔 주니오와 2선 자원의 조화가 크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수비진이다. 불투이스와 정승현이 이끄는 중앙 수비에 앞서 신진호와 원두재 등 수비형 미드필더 지역에서 헌신하는 이들의 맹활약도 디딤돌이 되고 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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