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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강남 재건축 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의 수주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포3주구는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수주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 건설사들이 홍보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면서 ‘1호 클린수주 사업장’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반포3주구를 ‘1호 클린수주 사업장’으로 지정한 바 있다.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반포3주구 홍보관 운영 문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양 건설사들이 대규모 홍보관을 짓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대규모 홍보관을 세우고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조합측은 1600명의 조합원이 홍보관에서 직접 건설사 직원과 대면하며 상담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포3주구 한 조합원은 최근 “하루에도 수십개씩 재난문자가 오는 위험한 시기에 홍보관 운영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 홍보물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재건축조합에서는 각 건설사에 조합원 개인에 대한 개별접촉이나 개별 홍보물 발송 등을 금지한 상태다. 이에 건설사들은 현수막을 통한 네거티브 공략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수막에 ‘대우 선분양’ 문구를 넣었다가 네거티브 홍보로 서초구의 강제 철거명령을 받았다. ‘관리처분인가 3개월’ 문구도 과장이라는 지적을 받아 수정했다.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매수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겠다고 내세웠지만 서울시의 인허가가 없어 과장·허위 논란을 빚고 있다.
상대 건설사를 고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장이 삼성물산과 공모해 대우건설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조합장과 삼성물산을 경찰에 고발했다.
수주전이 과열되자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문인력을 파견해 양 건설사의 제안서와 홍보책자에 위법 사항이 없는지 샅샅이 들여다 보며 살피고 있다. 조합원 측은 양 건설사의 과열 경쟁으로 재건축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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