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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정진호(32)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진호가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으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번타자 중책까지 맡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이용규의 갑작스런 이탈 속에 좌익수 포지션을 돌려 채우느라 고전했다. 여러 선수를 번갈아 투입해봤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유망주 장진혁이 그나마 시즌 후반 활약하며 기대감을 부풀린 게 소득이었다. 아킬레스건을 보완하기 위해 한화 정민철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지난 겨울 기민하게 움직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백업 외야수 정진호를 지명했고, 롯데에서 방출된 김문호도 영입했다. 경쟁구도 속에 정진호가 초반부터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 정진호로 구성된 한화 외야도 탄탄해졌다.
정진호는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처음 들어간 정진호는 1회말 2사에서 SK 최정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며 팀을 구했다. 이후 매 경기 호수비를 보여주며 외야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타격 역시 기대 이상의 출발이다. 개막 첫 주 정진호는 6경기에 나서 타율 0.350을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3연속경기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도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7번으로 나섰던 정진호는 최근 1번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좋은 타격감에 안정감있는 수비로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
한화는 현재 정진호를 주전 좌익수로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장진혁을 교체투입하는 전략으로 운용 중이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진호가 잘 버텨줘야 한화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정진호의 목표도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이다. 144경기 기준으로 446타석을 서야 한다. 두산 시절인 2018년 299타석을 나선 게 정진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석 소화다. 정진호는 “규정타석을 채우면 꾸준히 경기에 나간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성적도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1번타자까지 맡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는 정진호의 덕분에 한화가 적어도 외야에 대한 고민은 털어내고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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