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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야심차게 발표한 아마야구 승강제(디비전)리그는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얼핏보면 KBO리그와 특별한 접점이 없어보인다. 기본적으로 디비전리그의 범위는 아마추어에 국한돼 있다. 최상위급인 1부 리그는 대학팀 및 실업팀으로 구성된다. 프로와 연계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KBSA 관계자도 “사업적인 측면만 볼 때 디비전리그는 KBO리그와 큰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디비전리그와 KBO리그는 서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디비전리그가 정착돼 활성화되면 1~6부리그에서도 충분히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다. 이 선수들이 입단 테스트를 거쳐 KBO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적 없지만 프로 입단의 꿈을 안고 사회인 야구팀과 독립야구단에서 활동하며 마침내 KBO 최초 비선수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된 한선태(LG)처럼 ‘제 2의 한선태’가 나올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갈수록 아마추어에서 뛰어난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디비전리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KBSA 관계자는 “디비전 시스템이 정착되면 한선태처럼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프로까지도 연관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프로 무대 진출이 막히면 야구 선수로서 나아갈 길이 없는 국내 환경에서 디비전리그는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나올 확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KBO와 아마야구의 저변을 넓혀야 하는 KBSA가 힘을 합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선태가 척박한 한국 야구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듯 디비전리그도 제 2, 제 3의 한선태를 배출할 수 있는 장(場)이 돼야 한다. 선결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유관 단체가 힘을 합친다면 디비전리그는 더욱 빠르게 정착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은 한국 야구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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