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비 걱정은 전혀 없다. 타격도 이대로라면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LG 유격수 오지환(30)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비추며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 입단 후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펼쳐보인 그가 이제는 공격에서도 자신의 비중을 넓힐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9월 자신에게 적합한 타격폼을 찾아 큰 효과를 본 만큼 당시 페이스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수비는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잠실 청백전에서 보여준 오지환의 수비는 동작 하나하나가 가볍고 간결하며 정확하다. 외야로 넘가는 타구도 특유의 넓은 수비범위로 잡아낸다. 오지환은 12일 잠실구장 훈련을 마치고 “청백전이라고 해도 최대한 집중하면서 치르고 있다.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일단 수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수비 걱정은 전혀 없다”고 미소지었다.
새로 합류한 베테랑 2루수 정근우와 호흡도 잘 맞는다. 유격수와 2루수가 절묘하게 합을 맞추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지만 이미 서로의 성향을 많이 파악했다고 한다. 오지환은 “근우 선배님이 워낙 밝고 재미있다. 호흡을 맞출 때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신다. ‘내가 편한 방향이 이쪽이니까 반대쪽만 책임져 달라’는 식으로 쉽게 정리가 된다”며 “(정)주현이와 할 때는 내가 좀 더 부담을 안고 수비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근우형과 하면 내가 어느정도 의지하는 느낌도 든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역시 타격이다. 늘 극심한 기복을 겪었던 오지환이 타석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LG 타선의 파괴력 또한 대폭 상승한다. 그리고 현재 어느정도 답을 찾아가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청백전에서 타격시 박용택처럼 시선을 비스듬히 두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막바지 주현이와 함께 잘하는 타자들 모습을 하나씩 따라해봤다. 고개를 45도 정도 내려봤는데 이후 공이 정말 잘 보였다. 공보기도 편하고 공도 앞에서 잘 맞더라. 준비를 해놓고 타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타격도 이대로라면 내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가볍게 쳐도 2루타가 많이 나왔고 출루도 많이 했다. 주루플레이에 욕심이 많은데 이렇게 치는 게 내게 가장 잘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오지환은 지난해 9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상 당하기 전까지 9월 타율 0.421을 기록하며 2번 타순의 해답이 된 바 있다.
|
확신이 생긴 만큼 이따금씩 재기됐던 우타자 전향, 혹은 스위치 히터에 대한 의견은 일축했다. 그는 최근 훈련과정에서 우타석에 서는 것을 두고 “반대 운동이 부상 방지나 유연성 등 여려 면에서 좋다. 코치님들께서도 권유하신다”며 “사실 내가 봐도 우타자로 타구질이 나쁘지 않다. 우타석에서 서면서 스트레스도 풀린다. 하지만 다시 우타자로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대했던 개막이 다가오고 있고 수비와 타격시 컨디션도 좋다. 오지환은 오는 21일 교류전을 포함해 정규시즌 초반도 무관중으로 열리는 것에 대해 “청백전을 해보니까 무관중 경기는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 집중 못하고 실수라도 하나 나오면 바로 무너질 수 있다”며 “수비와 타격 모두 준비는 잘 됐다. 결국 집중력 싸움이 될 것 같다. 무관중이라고 해도 정규시즌 아닌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집중해서 잘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포토] 오지환, 4회 우중간 안타](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4/13/news/2020041301000868700056151.jpg)
![[포토]LG 오지환, 우타도 잘 치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4/13/news/202004130100086870005615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