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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들어 완성도 높은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월 제네시스 GV80을 시작해 기아차의 4세대 쏘렌토와 제네시스 3세대 G80, 그리고 7세대 아반떼도 공개와 더불어 호평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성능의 향상 외에도 디자인이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한 차량 종류도 다양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G80은 의미가 더욱 각별한 차량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차량의 3세대 모델이면서 추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새로운 제네시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야 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G80은 사양과 디자인, 심지어 도장 컬러 등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공을 많이 쏟았다.
그렇다면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달 31일 서울 양재동에서 용인 구간을 왕복하며 G80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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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은 신형 G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4륜구동에 각종 첨단 안전사양을 모두 탑재한 제네시스 최상위 차량이었다. 이미 사진을 통해 많이 봤던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 라인이었지만 전체적인 라인이 훨씬 완곡하게 떨어지면서 G90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이고 세련됨이 느껴졌다. GV80보다 낮은 세단 형태라 보다 민첩한 쿠페형 차량의 느낌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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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문을 열면 어서 앉으라고 시트가 뒤로 밀리며 탑승을 권유한다. 나뭇결이 예쁜 우드 소재가 도어와 대시보드 등에 차분한 톤으로 장착됐고 나파 가죽시트는 편안함을 이내 느끼게 해준다. GV80에 먼저 소개됐던 고급스러운 다이얼 기어와 다이얼식 통합 컨트롤러는 손에 닿는 촉감까지 기분 좋도록, 그리고 어떤 장치를 터치했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표면 처리를 했다.
12.3인치 3D 클러스터는 영상의 입체감까지 표시해줘 한결 시인성이 돋보이며 좌우측 깜박이를 켜면 선명하게 옆 차선을 비춰준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면 분할을 통해 날씨, 지도, 미디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카카오의 음성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 기능으로 에어컨이나 라디오 재생 등을 실행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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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과 동일하게 적용된 렉시컨 오디오 시스템은 탄탄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하며 무대 모드를 선택하면 한층 입체감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마치 최고급 집무실에 앉아 IT 기기를 제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실내 만큼이나 주행감도 탁월했다. 액셀을 밟는 것과 동시에 엔진의 진동과 가속이 전해질 정도로 반응성이 뛰어났다. 속도를 높여도 외부 소음이 거의 없고 고속에서도 코너링이 안정적이다. 전자제어 방식으로 조절되는 서스펜션은 굴곡 있는 도로에서도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피로감을 크게 줄여준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으로 변환하는 주행모드에 따른 체감도 상당하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음과 함께 가속력이 향상된다. 전방을 주시하지 않거나 핸들을 쥐지 않을 때, 앞차가 출발할 때마다 이를 알려주는 섬세함과 함께 앞차와의 거리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주고 차로를 스스로 잘 유지해 주는 부분은 앞서 출시된 차량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성능이다. 성능과 고급스러운 만듦새, 디자인 등 어느 것하나 소흘한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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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전시된 다른 시승차량들을 살펴봤다. 블레이징 레드, 레피스 블루 같은 강렬한 원색과 더불어 사하라 베이지, 핀도스 그린 같은 특색 있는 색상까지 G80은 실로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 사실상 G90이 상위 모델이지만 G80은 좀 더 젊고 스피디하면서 개성까지 더해진 모델이다. 이런 상당한 존재감이 출시 첫 날 2만2000대 판매를 달성하게 한 힘이다.
G80은 ‘럭셔리란 마땅히 이래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움을 듬뿍 담았다. 운전이 즐겁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차. G80은 지금까지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 중 가히 최고라 부를 만하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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