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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방법’은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며 최근 첫 번째 시즌을 마쳤다.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이라는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에서 엄지원은 사회부 기자 ‘임진희’로 분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다른 주인공과 달리 평범한 인물로 현실적인 관점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선장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그는 “캐릭터 적으로는 인물의 서사를 따라 가지 않는 한 평범한 인물을 연기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자칫 밋밋하고 존재감이 없게 느껴지기 쉽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도 존재감을 안고 가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이외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비교적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가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짐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사람안에 선과 악의 양면성이 존재한다. 때로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판단한 일도 다른 이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기도 하다.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라고 규정 지어진 이 인물이 위기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그 안에 충돌하는 갈등과 정의로운 기자로 알려진 진희가 과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호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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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임진희를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로 꼽았고 엄지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엄지원은 배우로서 생활, 위치, 현실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슬럼프가 올 무렵 ‘방법’ 대본을 받게 됐다.
“배우는 언제나 러브콜을 받을 때 행복한데, 특히 같이 일했던 메이커들이 다시 불러 줄 때의 감동과 감사가 정말 크다. 기쁜 마음으로 빨리 대본을 읽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빨리 뵀다. 연상호 작가님이 첫 미팅에서 임진희 캐릭터를 저를 놓고 쓰셨다고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해주신 말씀이 당시 큰 힘과 위로가 됐다. 감독님과 작품의 전체적인 톤에 대한 회의를 사전에 함께 했지만 진희가 어떤 성격을 지녔고, 어떤 사람인지 해석하고 연기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 주셨다.”
‘방법’에서 엄지원과 함께 짙은 워맨스를 그려낸 정지소는 앞선 인터뷰에서 ‘엄지원의 열혈 팬’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엄지원은 “이끌기 보다는 지소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마음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진희와 소진이가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처럼 엄지원과 정지소의 신뢰와 우정이 쌓일 수 있도록 편하게 다가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소가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는데 인터뷰에서 했으니, 지소 인터뷰를 꼭 챙겨봐 달라고 하더라. 다시 못 볼 사람처럼 왜 그러냐고 했는데… 지소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주었으니 나도 화답을 해야 할 것 같다. ‘고마워 지소야~ 언니도 너랑 같이 작품 해서 좋았고 감사했어. 언니한테 마음 열어줘서 고마워, 더 빛나고 탄탄한 배우가 될 거라 믿으며, 그 길의 옆에서 가끔 손을 잡아주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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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시즌1은 끝났지만 엄지원은 영화 ‘방법’과 시즌2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영화촬영이 먼저 진행될 것 같다. ‘방법’이라는 초현실적이고도 엄청난 사건을 겪은 진희의 캐릭터도 조금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표현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재 엄지원은 차기작으로 tvN의 새 드라마이자 코미디물인 ‘산후조리원’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02년 ‘황금마차로 데뷔해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한 것 같다.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자 배우로서 사회성이 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면서 “지난 18년 간 배우 엄지원의 이름을 불러 주셔서 덕분에 배우로서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이었던 ‘방법’을 사랑해주신 만큼 다음에 보여드릴 작품도 많이 기대달라”고 당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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