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은수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신예 김은수(27)가 KBS2 수목극 ‘포레스트’로 배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포레스트’는 현실적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 행복하지 않은 기억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숲’이라는 공간에 모여들면서 치유해 나가고 행복의 본질을 깨닫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은수는 미령 119 특수구조대원으로 잠입한 박해진(강산혁 분)과 함께 일하는 막내 소방대원 국순태를 연기했다.

김은수는 “첫 작품이라서 긴장도 많이 하고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박해진, 조보아 등 좋은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의 도움을 받아 기분 좋게 출발점을 넘은 거 같다”며 ‘포레스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국순태는 유일하게 처음부터 까칠한 강산혁을 좋아하는 미령 119특수구조대의 막내 대원이다. 극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막내다운 귀여움과 양대원(금광산 분)과의 ‘깨알’ 케미스트리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김은수는 현장에서 선배 연기자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관심 덕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카메라 앞에 서니 떨렸다. 땀도 많이 났다. 주변에서 긴장하지 말라며 웃겨주셨다”고 첫 촬영을 돌아본 그는 특히 극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미령 119 특수구조대의 항공구조대 소방대원들과 많은 정이 들었다고.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드라마에서 막내였던 그는 “극중 역할과 사고뭉치, 천진난만함은 국순태와 닮은 것 같다”며 “금광산 선배님이 자신과 키 차이가 나니 옆에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선배님이 좋아서 계속 옆에 달라붙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 지었다.

119 특수구조대원 역할을 맡은 만큼, ‘포레스트’를 촬영하며 김은수는 실제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여름에 두꺼운 방화복을 촬영을 해서 온몸이 다 젖었다. 실제 소방관들의 노고에 공감했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새삼스럽게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배우 김은수

김은수는 ‘포레스트’ 주인공이자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박해진에 대해 “동네 형 같다”고 표현했다. “겉모습 보고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한 그는 촬영 현장에서 박해진의 연기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은수는 “선배님과 같이 붙는 신이 있었는데, 연기가 처음이다보니 제 대사를 하는데만 급급했다. 함께 연기하지만 혼자하는 느낌을 줬다”며 “그 부분에 대해 선배님께서 상대 배우의 호흡을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며 배우끼리의 호흡이 뭔지를 많이 알려주셨다.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또 조보아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김은수는 “실물이 더 아름다우시다. 늘 인사성도 밝으시고 좋은 기운을 많이 주셔서 저도 에너지를 받았다. 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팬심을 전하기도 했다.

189cm의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를 겸비한 김은수는 소방관복도 완벽하게 소화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김은수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 서울패션위크 등 각종 패션쇼 모델로 먼저 활약했다. 당시 남주혁, 장기용, 안재현 등과 패션쇼에 같이 서기도 했다고. “스무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던 거 같다. 모델로서 욕심보다 연기자로서 욕심이 더 컸다.”

부산 출신인 김은수는 자신의 사투리가 배우로서 약점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서울말이 힘들다. ‘표투리’라고 하더라. 아직 억양까지 완벽히 고치지 못해서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면서도 “누아르 물을 좋아한다. 제 사투리의 장점을 살려 영화 ‘친구’와 같은 작품에 참여 해보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레슨을 받고 있다는 김은수. 아직은 신인이기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조급함과 불함감도 있지만 그는 “그런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더 노력하고 연구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환하게 웃으며 당찬 포부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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