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트갤러리1
박윤지 작가 ‘앳 더 코너’전. 제공|룬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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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지 작가 ‘앳 더 코너’전. 제공|룬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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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지 작가 ‘앳 더 코너’전. 제공|룬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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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지 작가 ‘앳 더 코너’전. 제공|룬트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박윤지 작가가 ‘앳 더 코너’(At the Corner)전을 오는 30일까지 룬트갤러리에서 연다.

박윤지 작가는 맑고 찬란한 햇볕이 가득한 어느 하루의 풍경 중 어느 한 코너를 줌인한 듯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빛과 그림자가 일렁이는 풍경은 시간의 한조각을 베어내 고정해놓은 것만 같다.

그림을 평범한 사각 프레임에만 그린 것이 아니라 아치형, 육각형 등 다양하게 변형한 것도 감각적이다. 전시 제목처럼 벽면 뿐 아니라 코너에도 설치해 재미를 전해준다.

이같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박윤지 작가는 “나의 작업은 공간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들을 수집하는 것에서 출발 한다. 어느 날 마주 하게 되는 빛의 풍경들은 그 곳이 평소와 다른 곳인 듯 낯설게 느껴지며 머물다 이내 사라진다. 그러한 풍경들은 매일 같은 것이 아니다. 빛이 순환하듯 매일 반복 되지만 매일 같지 않은 풍경 속에서 채집한 순간을 화면에 옮긴다”고 밝혔다.

얇고 투명한 느낌의 빛과 그림자 효과를 내기 위해 작가는 한지의 일종인 순지를 소재로 물감을 바르고 말리고 바르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붓의 움직임 안에서 우연적으로 번지는 물감이 일렁이는 빛과 직관적인 느낌을 드러낸다.

박윤지 작가는 “그림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얇고 은은한 표현으로 우리가 쉽게 흘려 보내곤 하는 순간의 감정이나 기억들을 종이에 흡인시켜 담고자 한다. 지금 지나가버리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눈으로 보고, 본다는 행위로 인해 심상적 접촉이 일어나는 순간을 작업으로 남기고 있다. 소형 전시공간의 특성상 모서리가 두드러지는 것을 이용해 공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배치해 관람자들이 일상의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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