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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미 애리조나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한화를 상징하는 스타플레이어 김태균(38)에게 2020년은 명예회복의 해다. 지난 2년 동안 부진에 빠지면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고, 자존심에도 스크래치가 났다. 올해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한화팬들을 가을 야구 무대에 초대하겠다는게 김태균의 다짐이다.
김태균의 올해 스프링 캠프 과제는 ‘공을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다. 벌써부터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화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만난 김태균은 “원래 연습때는 많이 나간다”고 웃으면서 “올해 캠프에서는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이 멀리나가던 안나가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려면 배트 중심에 맞아야 한다. 비거리가 나간다는건 그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며 훈련 방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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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 진단하는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멘탈이 흔들렸다”면서 “원래 내 야구 스타일이 좋은 공만 치고 안좋은 공은 골라내는 것이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멘탈이 흔들리다보니 나쁜 볼에 손을 댔고 좋은 타구도 안나왔다. 올해는 즐겁게 하려고 편하게 하니까 나아질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 나쁜 공을 건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균을 비롯해 이대호, 정근우 등 동갑내기 선수들이 올해를 명예회복의 해로 만들길 바라고 있다. 김태균은 “개인적으로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고, 마무리를 잘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명예회복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 프로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데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후회없는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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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한화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것처럼 장차 한화의 10년 이상을 이끌어 갈 후배들을 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김태균은 “(노)시환이나 (정)은원이, (하)주석이 등은 한화를 10년 이상 이끌어줘야하는 선수다. 보기만해도 이쁘다. 잔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아끼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준다.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과정도 얘기해주면서 잘하지 못한 부분을 후배들이 답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후배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길 기원했다.
김태균은 올해 한화와 1년 짜리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반드시 반등해 시즌 종료 후 그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계약조건이다. 김태균은 “현역 생활은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더 하고 싶다. 내 몸이 허락하고 정신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때까진 할 것”이라면서 “재작년에 10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가고 작년에 안됐으니 올해는 다시 가을 야구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명예 회복과 대박 계약을 향한 김태균의 묵직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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