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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빅리그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했다.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계약 기간 이상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선 데뷔 첫 해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광현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행동으로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앞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류현진과 오승환 등에게 조언을 구했고,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미국에 들어간 후에는 친정팀 SK와 합동 훈련을 진행했고,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캠프지가 차려진 주피터로 넘어가 구단 관계자들과 ‘친밀도 높이기’에 나섰다. 또한 공식 훈련에 이틀 앞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등 자신에게 믿음을 준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김광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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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몸을 만든 덕에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전 8시가 되기 전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현장에 모여있던 많은 한국 취재진을 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현장 스태프에겐 한국 취재진을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잠시 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클럽하우스를 나선 김광현은 많은 취재진과 팀 동료,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총 4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자신의 공을 잡아준 포수 호세 구도이와 피칭을 복기한 뒤 빅리그 첫 불펜 피칭을 마무리했다. 불펜 피칭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매년 이맘때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긴장 늦추지 않고 불펜 피칭 개수를 늘리면서 몸을 잘 만들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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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 70%, 브레이킹볼 30% 비율로 공을 던졌다. 100%의 몸상태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게 김광현의 평가다. 그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만큼 팔이 아프지 않은것에 만족하고 더욱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있을 시범 경기 때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목표로 삼은 김광현이다. 앞으로 2~3번의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이 예정돼 있는 김광현은 “최대한 밸런스를 잡아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 집중해야 한다. 오늘은 카메라도 많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 부담을 안고 던졌다. 앞으로 이런 문화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다음 불펜 피칭 때 개수를 늘려 60개를 던질 예정이고, 라이브 피칭 이후 부족한 부분을 마지막 불펜 피칭을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 김광현은 “마지막 불펜 피칭 땐 70개 정도 던질 것이다. 23일에 시범 경기가 개막하는데 불펜 피칭 때 볼 개수를 많이 늘린다는 생각보다 실전에서 투구수를 늘려가는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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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캠프가 본격 시작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김광현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는 김광현을 두고 “기생충 이후 한국의 최고 수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없을까. 김광현은 “한국에선 지금보다 더 했다. 부담을 가지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최대한 루틴에 맞게 해온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것은 힘든 일일수도, 좋은 일일수도 있다. 난 이곳에 좋은 의미로 왔다. 한국팬 포함 주변 모든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기분좋게 생활할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내가 먼저 한 발자국 더 다가가 빨리 적응하겠다. 또 내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빅리그 데뷔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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