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설레고 자신 있어요\'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주피터(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빅리그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했다.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계약 기간 이상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선 데뷔 첫 해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광현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행동으로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앞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류현진과 오승환 등에게 조언을 구했고,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미국에 들어간 후에는 친정팀 SK와 합동 훈련을 진행했고,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캠프지가 차려진 주피터로 넘어가 구단 관계자들과 ‘친밀도 높이기’에 나섰다. 또한 공식 훈련에 이틀 앞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등 자신에게 믿음을 준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김광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포토] 김광현, 카디널스에서 새 출발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포토] 김광현 \'러닝 훈련\'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빠르게 몸을 만든 덕에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전 8시가 되기 전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현장에 모여있던 많은 한국 취재진을 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현장 스태프에겐 한국 취재진을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잠시 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클럽하우스를 나선 김광현은 많은 취재진과 팀 동료,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총 4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자신의 공을 잡아준 포수 호세 구도이와 피칭을 복기한 뒤 빅리그 첫 불펜 피칭을 마무리했다. 불펜 피칭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매년 이맘때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긴장 늦추지 않고 불펜 피칭 개수를 늘리면서 몸을 잘 만들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토] 김광현, 48개 불펜 피칭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 70%, 브레이킹볼 30% 비율로 공을 던졌다. 100%의 몸상태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게 김광현의 평가다. 그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만큼 팔이 아프지 않은것에 만족하고 더욱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있을 시범 경기 때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목표로 삼은 김광현이다. 앞으로 2~3번의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이 예정돼 있는 김광현은 “최대한 밸런스를 잡아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 집중해야 한다. 오늘은 카메라도 많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 부담을 안고 던졌다. 앞으로 이런 문화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다음 불펜 피칭 때 개수를 늘려 60개를 던질 예정이고, 라이브 피칭 이후 부족한 부분을 마지막 불펜 피칭을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 김광현은 “마지막 불펜 피칭 땐 70개 정도 던질 것이다. 23일에 시범 경기가 개막하는데 불펜 피칭 때 볼 개수를 많이 늘린다는 생각보다 실전에서 투구수를 늘려가는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포토] 김광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프링 캠프가 본격 시작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김광현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는 김광현을 두고 “기생충 이후 한국의 최고 수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없을까. 김광현은 “한국에선 지금보다 더 했다. 부담을 가지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최대한 루틴에 맞게 해온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것은 힘든 일일수도, 좋은 일일수도 있다. 난 이곳에 좋은 의미로 왔다. 한국팬 포함 주변 모든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기분좋게 생활할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내가 먼저 한 발자국 더 다가가 빨리 적응하겠다. 또 내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빅리그 데뷔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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