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캐치볼로 몸 풀고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캐치볼을 같이 한 브렛 세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광현의 통역을 맡고 있는 최연세씨가 두 사람의 말을 열심히 전달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주피터(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1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 캠프지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광현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한국 취재진에게 한 사람을 소개했다. 김광현의 소개를 받은 사람은 바로 김광현의 통역을 맡고 있는 최연세씨. 김광현은 “우리 통역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최씨를 꽉 끌어안았다.

메이저리그에 갓 진출한 선수들에게 통역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겐 통역이 눈과 귀와 입이 된다. 아직 영어가 서툰 김광현에게 최씨는 말 그대로 믿음직스러운 ‘의지처’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새내기인만큼 최씨는 김광현의 빠른 적응을 위해 부지런히 발로 뛰었다. 인터뷰 통역 업무 외에도 김광현의 일정을 세세하게 관리하며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은 김광현의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었고, 미국 현지 취재진도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여 최씨는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최씨 역시 세인트루이스에서 통역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종일관 긴장된 얼굴로 있었지만, 바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실수 없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지만큼은 충만했다.

그런 최씨에 대한 김광현의 신뢰지수는 굉장히 높다. 최씨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먼저 장난을 걸기도 했다. 김광현은 “팀 동료들에게 통역의 이름을 밝히면서 소개했더니 동료들이 ‘비연세’라고 놀리면서 장난을 치더라”고 밝히며 개구장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의 말에 얼어있던 최씨의 얼굴에도 그제야 웃음이 번졌다.

[포토] 김광현 \'현지 기자들과 밝은 미소로 인터뷰\'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현지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김광현은 미국 현지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최씨를 언급하며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한 기자가 “메이저리그와 팀 적응을 위해 가장 도움을 준 선수가 누구인가”라고 묻자 김광현은 “아직 캠프에서 훈련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대뜸 최씨를 지목했다. 최씨가 멋쩍어하자 김광현은 “통역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주고 음식이나 맛집 정보를 알려준다. 성공적”이라며 웃었다.

김광현은 스프링 캠프 공식 훈련 시작전부터 일찍부터 캠프지를 찾는 등 빠른 빅리그 적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김광현 스스로의 노력도 빛나지만 무엇보다 옆에서 물심양면 김광현을 도와주고 있는 최씨도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낮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광현에게 최고의 조력자가 되기 위한 최씨의 발걸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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