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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 출처 | 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손흥민(27·토트넘)이 도르트문트(독일) 킬러인 ‘양봉업자’라는 별명에 이어 ‘펩시티(펩 과르디올라와 맨체스터 시티의 합성어) 킬러’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부터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득점포를 가동하며 날아다녔다. 그가 프로 데뷔 이후 도르트문트전 넣은 골만 9골이다. 3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 기록한 골까지 포함해 프로 통산 159호골을 넣은 그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차순위로는 맨시티를 포함해 레스터 시티, 본머스, 사우샘프턴, 왓퍼드,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 5골을 뽑아냈다. 그 중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화려한 멤버들을 상대로 넣은 5골이기에 가히 ‘펩시티’로 불릴만하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골맛을 보면서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퇴장 여파로 골 감각이 무뎌졌던 그의 발끝 감각이 살아나면서 시즌 13호골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골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며 시작한 골 기록은 현재 EPL에 유일하게 남은 손흥민이 대기록 완성을 앞두고 있다.

◇‘DESK’ 라인 파괴된 토트넘의 손흥민

손흥민이 토트넘에 안착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던 건 그와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과 찰떡궁합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와 호흡을 맞춘 동료들은 ‘DESK(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공격 라인으로 불렸고 토트넘이 최근 상위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에릭센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면서 절정의 호흡을 보여주던 ‘DESK’ 라인이 깨져버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케인 또한 재활 중에 있다. 자연스럽게 ‘DESK’ 라인에서 손흥민과 알리만 그라운드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 활약의 원동력은 ‘새로운 조합’

비록 ‘DESK’ 라인이 해체됐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날아다니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전과 다름 없는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DESK’ 라인을 만든 마리우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와 변함없이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날카로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체제가 변하면서 손흥민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측면에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원하는 무리뉴 감독의 주문에 따라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손흥민은 최근 단짝 알리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다양하게 도움을 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대니 로즈, 알리, 탕귀 은돔벨레 등의 도움을 얻어 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력에서도 최근 완전 영입된 지오바니 로셀소, 루카스 모우라 등과도 호흡을 맞추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공격라인의 탄생도 기대해 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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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베르바인. 출처 | 토트넘 트위터

◇‘신입생’ 스티븐 베르바인 합류의 기대

토트넘의 대표적인 공격 상품 ‘DESK’가 해체되면서 걱정됐지만 신입생 스티븐 베르바인의 합류로 기우가 될 전망이다. 베르바인은 지난달 29일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로부터 영입된 신성이다. 22세의 어린 공격수는 팀 적응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베르바인은 무리뉴 감독의 기대를 데뷔전부터 바로 증명했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 상대를 허물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르바인은 맨시티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퇴장 당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다. 그는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과 좌우로 나뉘어 뛴 베르바인은 양측면을 오가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신입생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 알리 등과 공격 조합을 기대하게 한다. 그가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16개의 골을 도운 알리처럼 ‘특급 도우미’로서 역할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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