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박노준 교수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창 | 이용수기자

[고창=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야구 선출이다보니 멀리 치는 ‘명랑골프’에 만족한다.”

7~80년대 최고의 고교 야구 스타로 이름 날렸던 한국 야구 레전드 박노준이 JTBC 골프 채널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5’에서 활약 중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골프 예능에서 과거 선린상고를 이끌고 고교 야구를 휘어잡았던 것처럼 박노준 우석대 교수는 변함 없는 운동 신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골프 캐디로도 활약한 박 교수는 “(방송 출연이)보람이 있어서 좋다. 기부도 하고 대회 의미도 좋다. 야구, 축구, 농구 등에서 활약했던 스포츠 스타들이 골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여러 의미가 있다”며 웃었다.

purin@sportsseoul.com

-은퇴 이후 다시 선수로서 나서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에) 참가하면서 후배들과 운동하는 게 좋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박노준
박노준 교수가 티샷하고 있다. 고창 | 이용수기자

-골프는 평소 자주 쳤나.

골프는 좋아한다. 20년 넘게 쳤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명랑골프’라고 타수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게 친다. 야구 선수 출신이다보니 멀리 치는 것에 만족한다. 맑은 공기 마시며 푸른 잔디 밟고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래서 타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건강 관리에 이만한 운동이 없다. 집중할 때는 집중해야 한다. 너무 못치면 동반 라운자들에게 결례가 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친다. 마음 먹은 대로 타수를 조절할 수 있다.

-야구와 골프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골프는 개인 운동이고 야구는 단체 운동이라서 장·단점이 있다. 골프는 인내, 배려 등을 배울 수 있다. 인성도 기를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강연할 때도 골프를 인용해서 말하기도 한다.

-앞선 시즌 방송을 모니터링 했나.

후배들이 나오는 것을 봤다. 스포츠 레전드들의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방식도 확인하면서 재밌게 지켜봤다. 나도 언젠가 참가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노준
캐디를 맡은 박노준 교수가 캐디백을 메고 있다. 고창 | 이용수기자

-이번 시즌 캐디도 경험했는데.

장윤창 선배의 캐디백을 멨다.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프로의 캐디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자리인지를 새삼 느꼈다. 실력도 있어야 하고 체력도 있어야 한다. 선수 기분도 맞춰주고 상대 기분도 파악해야 한다. 오히려 선수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캐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골프 채널을 즐겨 보기 때문에 TV에서 유명한 캐디를 본 적 있다. 처음 경험한 것이지만 그 분들을 따라했다.18홀을 전부 돈 것이 아닌 9홀만 돌았음에도 힘들더라.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3.5km를 걸었더니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캐디의 대단함을 느꼈다.

-힘들게 운동했다. 시즌 6에도 출연 의사가 있나.

나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많다. 그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다. 이번 콘셉트가 OB-YB다. 5홀까지는 타이트하게 가다가 선배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요령만 알면 다음에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황을 알려달라.

현재 우석대 교수로 있다. 사업도 하고 사단법인 국가대표선수협회에서도 일하고 있다. 국가대표선수협회는 60개 종목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로 조직된 단체다. 그래서 여러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회원들의 권익보호, 자선 행사, 친목 등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대표선수협회 회장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나이가 들었으니 자리를 내려 놓고 후배들에게 넘기고 싶다. 후배들이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집행부와 임기 동안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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