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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위엔 득 융 베트남 CC1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추진본부장 전무. 제공 | 대우건설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인해 신규 분양에 주춤대고 있고, 수주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자 건설사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사업을 추가하고 나섰다.

지난해 시공평가 5위(9조931억원)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올해 장비대여 사업과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은 해외 공사 현장에서 고가의 대형장비를 사용하고 난 뒤 인근 다른 건설현장에 돈을 받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항만공사 시 활용하는 바지선 등이 주요 대여 장비 대상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베트남 건설부 산하의 국영 건설사 CC1(Construction Company No.1)와 현지에서 장비 임대업을 함께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을 주요기지로 삼아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C1은 40년 이상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기업이다. 양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건설시장 입찰정보를 교환하고 베트남에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인프라, 부동산, 오일·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 건설공사에 공동 참여해 신규 수주와 사업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CC1과의 포괄적 사업협력 업무협약은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 확보’ 관련 과제 중 하나다”며 “이밖에도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신사업 개발, 지분투자 등 벨류 체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40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인 리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개발리츠, 임대리츠 등 직접 출자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예비인가를 신청한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했다. 초기자본금은 70억원 규모이다. 대우건설은 리츠 사업에 진출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들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AMC설립에 금융사를 참여시킴으로써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금조달력에서 다른 AMC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끌던 시절이던 1970년대 중동뿐 아니라 당시 국내 건설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수단,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에콰도르 등 중남미를 적극 공략하며 신시장을 개척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10월과 11월 홍콩과 서울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공식적으로 해외에서 2014년 3월 이후,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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