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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과 남의철(오른쪽)이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ROAD FC 057로 올해 ROAD FC는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날 대회에는 총 28명의 파이터들이 케이지에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는 5명의 챔피언 출신 파이터들이 출전하고, 역대 최연소 데뷔, 소방관 파이터의 출전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특히 오랜만에 케이지에 오른 ROAD FC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남의철(38, 사내남 격투기)은 여전히 클래스를 증명했다.

올해 우리나이 39세의 남의철은 2년 2개월 만에 복귀,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을 이겼다.

최근 남의철은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많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점으로 꼽혔던 맷집도 이전과는 달라졌고, 이제는 경쟁력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케이지에 오른 남의철은 강했다. 비록 전성기의 모습에서 조금 부족할지는 몰라도, 노련미가 더욱 갖춰지면서 영리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운동 능력에서 신동국이 앞서도 경험과 노련함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남의철을 쓰러뜨리기 힘들었다.

남의철은 앞선 4번의 경기에서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한 타격에서 재미를 본 신동국을 맞이해 레슬링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신동국을 그라운드로 몰고가고, 케이지에서 레슬링을 활용해 타격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등 상대의 장점을 줄였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남의철은 3라운드 내내 지속했다. 그 결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남의철은 “준비한 것 다 했고, 넘어뜨리고 파운딩해서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상대가 준비를 많이 해서 상대가 너무 잘했다. 투지가 굉장하고,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는 상대라는 느낌을 받았다. 침착하게 공격도 꽂아 넣었고, 내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적은 많지 않지만 노련한 선수였다”는 경기 소감을 남겼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남의철은 여전히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밑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시간이 좀 해결해준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 묵묵하게 그 시간들을 견디면 좋은 날도 있고,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는데 긍정적으로 잘 버티며 좋은 시간들이 오는 것 같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운동을 하는 게 목표고,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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