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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지난 6일 브랜드 30번째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했다. 시코르 브랜드 론칭 3년 만이다. 홍대역 주변엔 이미 지난해 8월 시코르 AK&홍대점이 들어선 바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홍대역에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한 것과 관련 “AK&홍대점은 테스트 매장 성격”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아 기존 매장에서 실적이 잘 나왔고, 시장 조사 및 상권 분석을 통해 홍대역 중심 거리에 새로운 매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코르 AK&홍대점은 기존 시코르 매장 중 20·30세대 매출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시코르 AK&홍대의 25~34세 매출 비중은 전 연령 대비47.8%로 시코르 매장 중 1위를 기록했다. 40대 매출이 가장 많은 시코르 경기점(20.7%)에 비해 2배가 넘는 숫자다. 홍대역 주변은 시코르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 국내 헬스&뷰티(H&B) 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시코르는 어떤 무기를 들고 홍대 메인 거리로 진출했을까?
기자는 8일 시코르 홍대점을 직접 찾았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를 나서자 시코르 관계자들이 대형 피켓을 들고 홍대점 오픈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출구에서 약 50m 정도 걸어가자 홍대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아일렉스 스퀘어 1층에 자리한 시코르가 보였다. 옆쪽으론 올리브영 홍대역점이 있고, 길 건너엔 올리브영 홍대점·롭스 홍대점·랄라블라 홍대중앙점이 들어서 있다. 330.0㎡(100평) 규모의 매장은 사각형 모양으로 탁 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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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바로 왼쪽엔 글로벌 브랜드 ‘프레시’의 팝업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이 코너는 시코르 내 ‘숍인숍’(Shop in shop) 공간으로 프레시 홀리데이 제품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다. 특정 브랜드의 팝업 코너는 기존 시코르에는 없었던 공간이다. 매장 곳곳에는 ▲시코르 컬렉션을 저렴한 가격에 모아놓은 럭키박스(3만1000원~3만6000원 → 9000원) ▲시코르 단독 기획, 루치펠로 미니치약세트(2만4000원 → 1만6800원) 등 특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그루밍(grooming) 존’. 최근 남성들은 단순히 스킨·로션을 바르는 데 그치지 않고 눈썹을 그리거나 색조화장까지 하는 추세다. 대부분 H&B 매장에는 그루밍 존을 갖추고 있으며, 시코르 홍대점은 남성 코너를 20% 확대했다. 가장 최근 오픈한 매장인 만큼 주변 H&B 매장의 그루밍 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다. 시코르는 홍대점 오픈에 맞춰 헤어 케어 브랜드인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남성 전용 화장품인 ‘더 그루밍’(THE GROOMING)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랩 시리즈, 비오템 옴므, 헤라 옴므, 블랙몬스터, 그라펜 등 다양한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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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는 “처음으로 헤어, 향수,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남성용으로만 카테고리를 세분화 했다”며 “남성을 위한 컨실러, 파운데이션, 립밤 등 색조 제품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직접 거울을 보고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루밍 바’도 새롭게 추가됐다. 그루밍 바에는 일자 눈썹부터 각진 눈썹까지 다양한 눈썹 형태의 샘플을 두고 구체적으로 눈썹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홍대역 주변에서 그루밍 바가 있는 곳은 시코르 홍대점과 올리브영 홍대점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코르 홍대점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힌스, 바이네프, 네이밍 등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며 헉슬리, 클레어스 등 시코르가 인큐베이팅 한 인기 K코스메틱도 소개한다. 시코르에 입점한 K뷰티 브랜드는 전체의 50%에 달한다. 시코르 명동점에서 진행해 외국인 고객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마스크 편집 공간도 홍대점에서 만날 수 있다.
시코르 측은 “새롭게 선보이는 홍대점이 글로벌 고객을 위한 뷰티 쇼핑 랜드마크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코르 관계자는 올해 매출을 묻는 질문에 “올해만 6개 신규 매장을 오픈한 만큼 당연히 매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면서 “현재 목표 매출 대비 15% 넘는 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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