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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공매도 세력이 올해도 국내 바이오업체를 집중공략했지만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먹잇감이 됐던 바이오업체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면서 효과적인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공매도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손실 폭을 제한하기 위해 숏커버(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입)에 대거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해당 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숏스퀴즈 현상이 재현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숏커버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해당 주식의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 주가가 그만큼 상승탄력을 받게 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방식으로 대차시점에 비해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얻지만 갚는 시점에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이를 방증하듯 현재 공매도 규모 1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표 바이오주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0.57%(1000원) 떨어진 17만4500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코스피 시장의 하락 영향 탓으로 풀이되며, 주가는 8월 저점 이후 현재까지 약 27% 올랐다.
지난달 28일 기준 셀트리온은 공매도 잔고수량은 533만4052주(2조1390억원)로 전체 상장 주식수의 9.34%를 차지한다. 한달 전인 10월 28일 공매도 잔고수량 1263만4600주(2조5395억원)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었다.
바이오 업종 주가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10월 말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의 유럽 시판허가 획득 소식에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이지만 업계는 내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등으로 성장세가 밝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 8월 저점을 기록한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하락장으로 시작했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상승선을 탔고 전일대비 1.03%(4000원) 오른 39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월 28일 기준 공매도 잔고수량은 217만3130주( 8649억원)이었는데 지난달 28일 177만7034주(7090억원)으로 1500억원(18%)가량 줄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33%, 32%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10년내 특허 만료될 바이오 의약품들의 연간 매출액만 약 10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매도 세력은 특히 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발표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지난 9월 27일 에이치엘비는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논문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학회에서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에 시선이 집중됐다. 당시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등하며,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서둘러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현재 코스닥 시장 내 공매도 잔고규모 1위는 에이치엘비(533만4052주·6512억원)로 전체 상장 주식수의 12.50%에 달한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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