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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보장의 3대 피라미드로 불리는 퇴직연금에 대해 증권업계가 수익률를 높이고 수수료율은 내리는 등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퇴직연금 시장은 2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최근 수년간 연간 15%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퇴직금제도가 사라지고 퇴직연금제도 의무화를 앞두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업계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퇴직연금 제대로 알자…규모 커지는데 수익률 낮아, 개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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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퇴직급여제도는 크게 퇴직연금제도와 퇴직금으로 나뉜다.
퇴직금은 근속연수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연금을 퇴직시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재직기간 중 사용자가 퇴직급여 지급 재원을 금융회사에 적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운용해 근로자 퇴직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퇴직연금제도를 보면 퇴직급여 운용주체와 위험부담 등에 따라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형)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의 금융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50.7%로 가장 높다. 다음 생명보험 22.7%, 금융투자 19.3%, 손해보험 6.1%, 근로복지공단 1.2% 순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을 도입한 전체 사업장은 36만3000개로 DC형 58.3%, DB형 27.7%, IRP특례형 7%, 병행형 6.9%였다. 퇴직연금 가입 전체 근로자는 603만명으로 이들은 DB형 52%, DC형 44%, IRP특례형 1.0%, 병행형 1.8% 가입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190조원으로 2017년 대비 21조600억원 늘었다. 190조원의 운용비중은 원리금보장형 171조7000억원(90.3%), 실적배당형 18조3000억원(9.7%)이며, 실적배당형은 전년대비 1.3%포인트 증가하는 등 점진적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17조~23조원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퇴직연금 수익률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제도는 낮은 수익률이 문제인데 퇴직연금의 5년,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각각 1.88%, 3.22%다.
지난해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전년대비(1.49%) 0.07%포인트 상승한 1.56%였고, 실적배당형은 전년(6.58%) 대비 10.4%포인트 하락한 3.82%를 시현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퇴자산 증가보다 원금 보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나 호주의 퇴직연금은 상대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 우리나라 보다 수익률이 높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손실이 날수 있어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투자자산 결정에 신중해야한다”고 짚었다.
◇ 증권사, 수수료율 낮추며 고객 유치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수료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에 운용관리업무와 자산관리업무로 대별해 부과하고 있다. 현행 근퇴법 시행령은 퇴직연금 수수료 부담주체를 제도관리 책임이 있는 사용자에게 있는 DB형, DC형, 기업형 IRP에 대한 수수료를 사용자가 부담한다.
최근 4년간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퇴직연금에 포함되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주식시장도 큰 활황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 가입자의 체감 수수료는 높아지고 불만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수수료를 낮추면서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적립금 기준 전 구간의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한다고 했다.
적립금 기준 100억원 이하의 수수료율을 연 0.40%에서 연 0.36%로 0.04%포인트 낮췄는데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기업은 적립금 100억원 이하(DB형)의 중소기업으로 예상했다.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강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50% 할인 혜택도 신설해 기업의 실질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년 이상 장기가입 시 적용되는 수수료 할인혜택 비율도 올려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가 큰 폭으로 저렴해질 수 있도록 가입기간별 할인율도 변경했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내년부터 연금본부 인력을 더욱 충원해 강화된 연금컨설팅기능으로 퇴직연금을 비롯한 개인연금 고객의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28일 삼성증권은 DB형 운용자산에서 모든 적립금 평가액별 구간수수료율을 평균 0.04%포인트씩 인하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했다. 두 회사는 기업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립금 50억원 이하 중소규모 기업체의 수수료율을 연 0.42%, 0.41%로 각각 0.08%포인트, 0.04%포인트씩 낮췄다. KB증권의 경우 IRP 가입자 중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부터 DC형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하며, 가입자 대상으로 0.4~0.2%의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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