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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리에이전트(FA)모범생 정우람(34)이 원소속팀 한화와 27일 생애 두 번째 FA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5년 첫 FA 계약(4년 84억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무옵션 조건으로 4년 총액 3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100% 보장금액 계약이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계약 성사에 대해 “정우람의 장점을 우선적으로 판단했다. 세부지표를 꼼꼼하게 따졌다. 구속은 1㎞ 정도 소폭 하락했지만, RPM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정우람은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아웃카운트를 잡아가는 방식의 에너지효율이 굉장히 높다”라며 앞으로의 4년도 기대했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정우람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단장은 “야구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체온이 있는 스포츠다. 정우람은 클럽 내 가치가 높다. 구성원이 정면교사(正面敎師)할 부분이 많다. 후배선수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팀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구단과 선수 간의 줄다리기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정 단장은 “구단에서 처음부터 4년 계약을 제시했다. 어떤 FA든지 가치와 함께 위험성도 존재한다. 어떤 슈퍼스타라도 사람이 하는 스포츠는 그럴 여지가 있다. 그러나 구단은 정우람의 현재와 미래가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서로 금액조율도 크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런데 옵션계약이 때론 선수에 긍정적인 긴장감으로 작동한다. 정 단장도 “옵션은 자극이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라며 수긍하면서도 “개인마다 계약형태가 다르듯 옵션에 대한 계약형태도 다르다. 구단 입장에선 적정한 계약형태를 고민해 제안한다. 연봉산정은 한 툴에서 생산하지만 계약형태는 선수에게 맞는 형태로 맺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A 모범생 정우람은 2016∼2019년, 4시즌 동안 229경기에 등판해 251.1이닝을 던지며 23승 15패, 1홀드, 10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매년 55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8년엔 35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등극했고, 올해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57경기 출전해 4승 3패, 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4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화가 정우람에게 4년 보장 계약을 안긴 이유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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