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모기업이 없는 구단은 생존 전략을 다르게 짤 수밖에 없다. 이른바 ‘분식집 식사’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키움 히어로즈는 모기업의 지원없이 구단 임직원의 영업을 통해 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타 구단의 2군 전용 훈련장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히어로즈가 2군 훈련장과 퓨처스리그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고양 국가대표전용구장은 말그대로 경기만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과거 고양 원더스가 홈구장으로 활용했고, NC도 창원NC파크 개장 전까지 2군 선수들의 홈구장으로 썼던 곳이다. 토지 용도가 공공 체육시설이라 도시가스나 상하수도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다. 원더스와 NC도 1루 더그아웃 바깥의 여유공간에 간이 식당을 차려 케이터링 형태로 식사를 해결했다. 히어로즈라고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고양으로 2군 연고지를 이전한 배경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고위 관계자는 “화성은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다. 2군이지만 팬 친화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화성은 그런 면에서 적합하지 않았다. 심지어 화성구장도 공공체육시설로 용도가 변경 돼 숙식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마침 계약기간도 종료돼 이왕이면 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려고 했던 게 당시 구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해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 걸어서 이동할 만 한 곳을 찾다보니 분식집밖에 없더라는 얘기다. 구단 관계자는 “아침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차로 이동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히어로즈의 열악한 환경은 구단도 깊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송 대표이사는 “고양시와 협의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식대나 배트 쿠폰 금액 등은 다른 구단 상황을 살펴본 뒤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이상은 맞춰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양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고양시청 계은영 체육전문위원은 “구단이 협조를 요청하면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취사나 숙박은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현실적으로 확답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
|
다른 구단의 2군 전용구장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비닐하우스에서 훈련하던 KIA는 2009년 통합우승 이후 기아자동차그룹에서 전용구장 건립을 약속해 함평에 최신식 시설을 세웠다. 두산과 LG 등도 구단주의 야구사랑 덕분에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한 막대한 건립비용을 기꺼이 출자한 케이스다. 구장내 식당 운영도 각 기업 계열사인 식자재유통전문기업에 위탁해 일종의 품앗이 형태로 운영하는 게 사실이다. 히어로즈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구조다. 현실적으로 히어로즈와 소속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적어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포토] 불타는 노을 속 서머리그, 야구는 뜨겁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10/30/news/2019103001002779600198471.jpg)
![[SS포토]함평 KIA 챔피언스필드](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10/30/news/2019103001002779600198472.jpg)
![[SS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10/30/news/201910300100277960019847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