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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서울 전인수 기자]
‘오죽헌에서 율곡을 토론하다’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이자 정치가·철학가·문학가이기도 했던 ‘율곡 이이’의 얼을 선양하는 ‘율곡제’가 매년 시월 강릉에서 열린다.
한·일관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요즘 시국상황이 문득 ‘율곡 이이’를 떠오르게 한다. 율곡 이이는 당시 국방을 책임지는 병조판서의 위치에 있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9년전인 1583년에 이미 왜적 침입에 대비해 ‘10만양병설’을 주창했다. 비록 436년전의 일이지만 왠지 지금의 한일관계와 비교해 ‘선견지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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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권 지폐에 나와있는 율곡 이이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녀갔을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오죽헌은 물론 그의 위대한 어머니이자 오만원권 지폐를 빛내고 있는 ‘신사임당’의 친정집이기도 하다.
관내에는 율곡이 태어난 몽룡실, 그의 사당인 문성사, 안채, 바깥채, 그의 저서 ‘격몽요결’과 어릴때 쓰던 ‘용연’이라는 벼루가 전시되어 있는 어제각이 있다. 또 율곡기념관·향토박물관·강릉시립박물관이 모두 오죽헌 내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제58회 대현율곡이선생제’가 율곡로 3139번길 ‘오죽헌·강릉시립박물관’ 일대에서 열렸다.
대현율곡이선생제는 율곡 이이 선생의 유덕을 기리고 얼을 선양하기 위해 봉행하는 제례이다. 지난 1962년 11월 6일 제1회 추모 제례를 올린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시월 25~26일에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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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이기 이전에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일정한 성취를 이뤄낸 율곡 이이와 관련된 유적지나 유물들은 숭앙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존경의 표현은 후에 율곡 이이를 문묘에 배향하거나 자운서원·송담서원 등 전국 여러 개의 서원에 배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대현율곡이선생제 역시 문묘나 서원에 배향한 것과 같이 학덕을 추앙하고 유업을 선양하기 위해 봉행하는 제례다.
행사는 제례를 중심으로 문예행사와 경축행사로 구분된다. 제례는 다시 서제와 본제로 구분되어 서제는 시월 25일에, 본제는 시월 26일에 봉행된다.
서제는 제전위원장이 헌관이 되어 약식으로 치러지며 강릉시장을 비롯한 대현율곡이선생제전위원, 율곡 이이 선생 후손들이 참례한다. 본제는 초헌관과 아헌관·종헌관이 홀기에 맞춰 제례를 봉행하는데 초헌관은 강원도지사, 아헌관은 강원도교육감이 맡고, 종헌관은 강릉향교전교와 유도회강릉지부회장이 격년으로 담당한다. 강신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례·사신례 순으로 진행된다. 제전위원·고문·도내 유림·학생·일반시민·덕수이씨 후손·제례무용단·제례악단·합창단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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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는 크게 문예행사와 경축행사로 구분된다. 문예행사로는 율곡학술강연회, 한시백일장, 백일장, 휘호대회, 율곡저서 독후감 공모, 사생대회, 율곡사상 선양 웅변대회가 열린다. 경축행사로는 율곡선생 장원급제 유가삼일 행렬재현, 서예전시회, 탁본전시회, 궁도대회, 들차회 등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
전인수기자 visionis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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