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봉 전도연

[부산=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기생충’이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주연상은 배우 기주봉과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4일 오후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는 김현욱 아나운서와 배우 이인혜의 사회로 제28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은 ‘기생충’(봉준호 감독)이었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제가 부산 출신이라 24년 동안 부산이 저를 키워줬다. 저를 키워준 부산에서 큰 상을 받게 돼서 의미심장하다.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 등 몇명의 배우들은 미국 개봉을 앞두고 거기에 계신다. 되게 보고싶다. 저희 팀들이 많이 와있는데 작품상이라는 상이 영화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 그 분들을 대신해 이 상을 기쁘게 받으면 될 것 같다. 그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생충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이 영화를 하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 많아서 작품을 같이 찍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초 칸에서 좋은 상을 받고 고향 부산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 경사가 계속 이어져서 너무 감사드린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했다. 영화가 너무 즐겁고 재밌는 일이면서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인데 그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버티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30년 쯤 가까이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더라. 지금 힘드신 영화인들이 계신다면 나도 좋아하는 일 고통을 견디며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은 최우수감독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태균 감독은 “한국영화의 상징 같은 감독님과 그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도 개인적으로 기쁘고 큰 영광이다. 그런데 가당치도 않게 최우수 감독상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과 상을 주신 심사위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잘 버티고 포기하지 않고 왔다는 칭찬 같은 상이라 생각해 격려가 되고 앞으로 영화를 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붙들어주신 스승이신 곽경택 감독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 감사함을 표시 하고 싶은 두 분을 모셨다. 모티브가 된 한 형사 분과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영화를 위해 내어주신 유족 분들이 함께하고 계신다. 온 마음으로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남여주연상은 ‘강변호텔’의 기주봉과 ‘생일’의 전도연이 영광을 안게 됐다. 기주봉은 “지금 저는 부산에 와있다”면서 “홍상수 감독님, 전원사 식구들, 김민희 님, 송선미 님, 권해효 님, 유준상 님, 석호, 란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 저는 부산에서 ‘친구’라는 영화로 시작했다. 지금까지 카리스마라고 얘기해주신다. 앞으로이미지를 탈피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친근할 수 있는 배우의 세계를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이 상은 감독님과 같이 받아야 할 것 같다”며 “한국영화 100주년에 제가 뜻깊은 상을 받게 돼서 더 영광스럽다. 감사하다. 이종언 감독님의 용기가 아니었으면 ‘생일’이라는 작품도, 오늘 이 자리에 저도 없었을 것이다.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참석은 못했지만 설경구 씨, ‘생일’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사랑해주신, 응원해주신 분들을 대신해서 이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제 ‘생일’의 이웃이 되어준 부일영화상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남녀조연상은 ‘기생충’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명훈과 이정은이 받게 됐다. 박명훈은 “‘기생충’은 늘 기적과 같은 순간이었다. 제게 기적을 선물해준 감독님,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 너무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정은은 작품 촬영 중인 관계로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김계현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성유빈 전여빈
배우 성유빈(왼쪽), 전여빈. 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신인남녀연기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에게 돌아갔다. 성유빈은 “영화를 촬영하며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상을 받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초심 잃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모든 배우가 상을 위해서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영화를 하는 이유가 가슴 속에 있을 것이다.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제가 먼지 같고, 바람에 휩쓸리지 못할 것 같을 때 저라는 배우에게 기회를 주신 김의석 감독님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어 “배우라는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인감독상은 ‘죄 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정성일 감독이 수상했다. 인기상은 ’엑시트’의 임윤아와 ‘스윙키즈’의 도경수가 수상했다. 도경수는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이하 제28회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 최우수감독상 : 김태균(암수살인)

▲ 남우주연상 : 기주봉(강변호텔)

▲ 여우주연상 : 전도연(생일)

▲ 남우조연상 : 박명훈(기생충)

▲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 신인감독상 : 김의석(죄 많은 소녀)

▲ 신인 남자연기자상 : 성유빈(살아남은 아이)

▲ 신인 여자연기자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 각본상 : 봉준호·한진원(기생충)

▲ 촬영상 : 홍경표(기생충)

▲ 음악상 : 정재일(기생충)

▲ 미술/기술상 : 박일현(스윙키즈)

▲ 유현목 영화예술상 : 정성일 감독

▲ 남자인기스타상 : 도경수(스윙키즈)

▲ 여자인기스타상 : 임윤아(엑시트)

true@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