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 출처 | US오픈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내 테니스 커리어 중에서 가장 감정적인 밤이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3-2(7-5 6-3 5-7 4-6 6-4)로 꺾고 환호했다. 우승 상금 385만달러(약 46억원)로 거머쥐게 됐다.

4시간 50분의 대혈투를 벌였다. 나달은 1,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우승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신성 메드베데프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2세트를 따내며 나달을 궁지로 몰았다. 그럼에도 나달은 침착하게 5세트를 따내며 US오픈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한 나달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20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지난 5월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2017년 이후 2년만에 그리고 통산 5번째로 한 시즌 멀티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나달의 우승이 확정된 후 주최 측에서는 그간의 나달이 걸어온 우승 이력에 대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바라보던 나달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청난 경기였다.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준 관중들에게도 감사하다. 준우승 차지한 메드베데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경기력이 있을 것이다”이라면서 “나의 테니스 커리어 중에서 가장 감정적인 밤이다”고 북받치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내가 우승했다면 (영상에서)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었을 것이다”라며 나달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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