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박이나 참외 등 칼륨이 많은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신장질환자는 수박이나 참외 등 여름과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장의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신장질환자들은 수박과 참외 등 칼륨이 많이 든 여름과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수분,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륨은 하루 ㎏당 1mEq 정도. 이 중 90% 이상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정상인의 경우 칼륨을 과잉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설되지만 만성신장질환자는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신장에서의 칼륨 배설능력이 떨어져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계절과일 섭취만으로도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혈장속의 칼륨농도가 정상치(3.7~5.3mEq/L)보다 높은상태를 말한다.

고칼륨혈증에 노출될 경우 근육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의 심장장애 증세가 생긴다. 칼륨은 일차적으로 세포내(약98%)에 존재하는데, 세포내에서 세포 외로 소량만 유출해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심장장애 뿐만 아니라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를 호소 할 수 있다”면서“특히 칼륨이 장에서 흡수된 후 골격근이나 간의 조직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세포내 칼륨이 세포 외로 유출돼 세포외액의 칼륨농도를 치사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만큼 음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칼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껍질이나 줄기에는 칼륨이 많으므로 제거하고 윗 쪽만을 사용한다. 또 식품을 물에 2시간이상 담갔다 건져 여러번 헹궈 사용한다. 채소는 그냥 먹기보다는 데치거나 삶아 먹도록 한다.

이와 함께 칼륨함량이 높은 감자, 고구마, 밤, 견과류, 녹황색 채소류(근대, 시금치, 당근), 과일류 (참외, 바나나, 토마토, 오렌지)는 가급적 삼가고 먹더라도 소량만 섭취해야하며 부득이 채소나 과일을 과량 섭취하였을 경우 칼륨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는 약물을 즉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