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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5종 대표팀 정진화(오른쪽) 전웅태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근대5종연맹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근대5종이 순항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남녀 동반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남자 계주에 출전한 근대5종 간판스타 정진화(30) 전웅태(24)는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펜싱에서 21승을 따내 6위, 수영에서 1분 48초 28로 3위, 승마에서 278점으로 11위에 각각 올라 종합순위 4위로 레이저런(사격, 육상 복합종목)을 시작한 정진화-전웅태 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헝가리의 레선 알렉산더, 카리물린 다닐조, 독일의 노비스 알렉산더, 도규 패트릭조를 모두 제치고 전체 2위인 10분 4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합점수 1482점을 획득한 한국은 독일(1506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민아(27) 김은주(23)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계주에서 종합점수 1326점을 얻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펜싱에서 32승으로 1위에 오른 한국은 수영에서 2분 5초 20으로 8위, 승마에서 283점으로 4위에 올랐다. 레이저런에서는 13분 21초 35로 7위에 올라 역사적인 첫 메달 수확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계주종목은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은 엄청난 소득이다. 특히 정진화는 올해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터라 부상회복 이후 사실상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세계 최강 수준의 강호들을 물리쳤다. 지난해 세계 근대5종 주요 대회를 휩쓴 전웅태는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출전 그 이상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도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신감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취득한 것만으로도 한국에는 큰 힘이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변창흠 신임회장 체제로 재편한 뒤 ‘올림픽 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을 통해 경쟁자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개인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특히 독일과 헝가리, 프랑스 등 근대5종 강국들이 개인전 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단체전에서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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