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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타자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당겨치지 않고 밀어치는 경우가 많다. 실전에선 당겨치더라도 훈련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밀어친다. 사실 밀어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실제로는 바깥쪽에 형성된 공을 강하게 때린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어쨌든 현장이나 방송에서 밀어친다는 표현이 통용되니 그대로 사용한다.
타구의 강도는 밀어치는 것 보다 당겨치는게 훨씬 강하다. 몸의 회전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타자는 좌월 홈런이 가운데나 우측보다 훨씬 많다. 이는 좌타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훈련을 할 때는 당겨치는 훈련을 하지 않고 밀어치는 훈련을 한다. 여러 감독과 코치의 설명을 청취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 유사한 내용이었는데, 가장 최근에 청취한 삼성 김한수 감독의 설명을 기본으로 풀어볼까 한다. 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우선 타구의 방향을 강조했다. 당겨치면 한쪽 방향으로 타구의 방향이 정해진다. 넓은 야구장을 전체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김 감독은 “밀어친다는 건 헤드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스윙을 하는거다. 이때 헤드의 스윙 각도에 따라 타구는 다방면으로 향한다”라고 했다. 즉 야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스프레드(spread)형’ 타자가 되면 안타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다음 이유는 투수의 투구와 관계가 있다.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70% 이상은 타자 바깥쪽에 위치한다. 몸쪽공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기에 그렇다. 몸쪽공은 조금 어긋나면 타자의 몸을 때리거나 때론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기도 한다. 그래서 투수가 가장 선호하는 궤적은 바깥쪽 낮은 코스다. 그 연장선 상에서 김 감독은 “투수의 공이 바깥쪽에 형성되기에 밀어치는 훈련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경기전 타격케이지에서 하는 밀어치는 훈련이 실전에 적절하게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프리배팅은 배팅볼 투수가 때리라고 던지는 공을 상대로 한다. 구종도 미리 알려준다. 그런 공을 상대로 밀어치는 타격을 하면 실전에선 되레 타이밍이 늦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배팅볼은 실전보다 가까운 곳에서 던지기에 체감속도는 큰 차이가 없다”라며 “배팅볼과 라이브볼의 차이를 극복하는게 프로선수”라고 논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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