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가 열린 10일 제주 오라CC에 강한 바람이 불어 경기가 중단됐다. 9번홀 깃대가 바람에 휘어져 있다. 사진제공 | KLPGA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매서운 제주도 바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반기 개막전을 시셈했다.

1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이어진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가 오후 4시 30분 강풍으로 중단됐다. 기상청이 집계한 오라CC의 풍속은 시속 43㎞에 달했다. 그린 위에 멈춰있던 볼이 움직일정도로 강풍이 이어지자 경기가 중단됐다. KLPGA 관계자는 “15분 가량 기다리면서 바람을 살핀 뒤 변함이 없으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부터 불던 바람은 오후에 더 강해졌다. 이날 오전조로 플레이 해 4타를 줄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바람 때문에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풍에 1번홀 깃대가 휘청이고 있다
오라CC 1번 홀 깃대가 강풍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오후에 플레이 한 선수들도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지현(28·한화큐셀)은 티 샷 어드레스를 했다가 순간적인 돌풍 탓에 두 번이나 자세를 풀기도 했다. 바람은 거리 조절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세계 수준의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진 박인비(31·KB금융그룹)도 샷 지점과 그린 주변, 지면과 상공의 바람 차 등에 고전해 그린을 오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첫 날 단독 선두로 나선 이정민(27·한화큐셀)도 아이언 샷 공략에 애를 먹어 후반에만 2타를 잃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날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조아연(19·볼빅)은 17번홀 그린에서 플레이를 중단했고 박인비는 15번 홀에서 멈춰서는 등 60여 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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