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원태인, 5이닝 2실점...아쉽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5회 역투하고있다. 2019.05.29.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삼성 원태인(19)과 LG 정우영(20)이 마운드 위에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원태인이 불펜요원 정우영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확실한 임팩트(Impact)가 있어야 한다.

올시즌 초반 신인왕 레이스는 정우영의 독주였다. 2019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은 깜짝스타였다. 지난 4월 1승1패, 2홀드, 방어율 1.17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흔들리더니 전반기 방어율이 3.12(4승4패, 1세이브, 10홀드)까지 올라갔다. 결국 후반기를 앞두고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처음 제외됐다.

정우영이 주춤하는 사이 원태인이 치고 나왔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원태인은 29일 현재 20경기에 등판해 4승5패, 2홀드, 방어율 2.98을 기록 중이다. 삼성의 지역 연고팀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 뒤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28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에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는 게 장점이다. 원태인의 최근 10경기 방어율은 2.65에 불과하다. 삼성 국내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편이다.

신인왕 경쟁에선 선발투수가 불펜투수보다 유리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인 중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을 더 높게 평가한다. 보직만 놓고 보면 원태인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원태인의 경우 소속팀 성적이 걸림돌일 수 있다. 현재 삼성은 5강 밖에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하다. 5강 안에 머무르고 있는 LG는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그래도 원태인이 지금 흐름을 유지하면 선발투수라는 장점을 앞세울 수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선발투수가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정우영도 초반 잘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원)태인이가 신인이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팀 사정상 관리를 해주기도 쉽지 않다. 이겨내고 지금처럼 잘 던진다면 정우영과 좋은 대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 대신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해 선발투수가 부족한 게 삼성의 현실이다.

원태인에게는 7~8승, 3점대 이하 방어율이, 정우영의 경우 20홀드, 3점대 이하 방어율이 신인왕을 위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신인왕은 생애 딱 한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유리할지, 셋업맨 정우영이 우위를 점할지는 누가 끝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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