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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성적은 최하위지만 관중 동원은 상위권이다.
서울이랜드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9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8연패에 빠진 서울이랜드는 19라운드까지 1승 5무 13패로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과는 달리 올시즌 흥행 성적은 두드러진다.
올시즌 서울이랜드가 동원한 관중은 2만7509명이다. 이제 9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평균 관중은 3057명에 달한다. 2부리그 평균 관중인 264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더욱이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800명 남짓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광주전에도 3060명의 관중이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서울이랜드는 2부리그 관중 동원 4위에 올라있다. 관중 동원 1~3위는 부산 아이파크, FC안양, 광주FC다. 세 팀은 올시즌 성적에서도 나란히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8위와 9위에 올라있는 전남 드래곤즈(1949명)와 대전 시티즌(1846명)은 평균 관중수가 2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성적은 관중 동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보통인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이랜드의 이같은 관중 동원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6월 2일 아산전에서는 457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2015년 3월 안양과의 창단 첫 개막전에서 기록한 4342명을 넘어서는 최다관중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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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중 동원은 서울이랜드의 체험 프로그램에 바탕을 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1vs100 사전매치’로 엔트리에 들지 않은 서울이랜드 선수 11명과 사전 신청을 받은 아이들 100명이 축구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된 100명의 아이들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역 내 아이들이나 유소년들이 대부분이다. 대결이라기 보다는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11vs100 사전매치는 올시즌 처음 도입했는데 반응이 괜찮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모습도 보고 경기도 관람하고 간다.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천안종합운동장에는 경기전부터 아이들을 보기 위해 티켓을 끊고 경기장에 입장한 부모님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볼 스태프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곳곳에 엄마와 아들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경기를 보면서 동시에 체험도 하는 훈훈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
서울이랜드는 4월부터 천안종합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다. 원래 홈 구장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중몰이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많은 천안시의 특성에 서울이랜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이랜드의 성적이 조금만 뒷받침된다면 팬들의 호응과 열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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